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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AI 데이터센터·석유·가스 전주기 협력 가속…산업 동맹 강화

2025-12-18 13:01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석유·가스 전 주기 협력을 양대 축으로 산업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8일 서울에서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CEO와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올해 1~10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 경제에 있어 UAE는 중동지역 내 1위 수출국이자 2위 수입국이며, 올해 3분기 기준(누적) 중동지역 내 대한(對韓)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아부다비 한-UAE 산업장관 회담에 이어 알 자베르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양 측은 ▲AI 데이터센터 협력 ▲석유 공동 비축 ▲석유·가스 산업 협력 등 양국 간 핵심 협력 현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지난달 우리 정상의 UAE 방문 계기 '스타게이트 UAE' 사업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로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스타게이트 UAE 사업은 UAE 내 총 5GW 규모의 차세대 초대형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구축은 국영 AI 기업인 G42, 운영은 오픈AI·오라클 등이 맡는다. 우선 첫 단계로 200MW 규모 AI 클러스터를 내년 가동할 예정이다.

양국은 한국 국가AI전략위원회-UAE 아부다비 AI·첨단기술위원회(AIATC) 간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 및 AI 투자, 인프라 구축, 공급망 확장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우리 측이 관계 부처 공동으로 한-UAE 정상회담 후속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중임을 설명했다. 한국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및 냉각, 엔지니어링·조달·건설(EPC), 발전 등에서 폭넓고 우수한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협력이 UAE의 AI 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 간 원활한 협력 추진을 위해 UAE 측에 스타게이트 UAE 사업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정보 제공과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위한 UAE 정부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2013년부터 추진해 온 한-UAE 석유 공동비축 사업이 양국 에너지 협력의 모범 사례라는 점에 공감했다. 한국석유공사와 ADNOC은 2023년 3월부터 총 400만 배럴 공동비축을 진행 중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저장된 원유에 대한 우선구매권 확보로 비상시 원유 수급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UAE도 동북아 역내 원유 수요 대응을 위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어 이 사업이 상호 호혜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양 측은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해 공동비축 규모 확대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석유·가스 산업과 관련해서는 석유·가스 교역 및 투자가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 230억 달러 중 원유·LNG·석유제품은 175억 달러로 76.1%에 달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의 UAE 누적 투자액 37억6000만 달러 중 원유·가스 개발은 14억6000만 달러로 38.8%를 차지하는 등 그 비중이 적지 않다.
 
김 장관은 석유·가스 상류 부문에서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ADNOC과 UAE 유전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고, 하류 부문인 플랜트, 석유화학 및 조선 분야에서도 최근 양국 간 대규모 협력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음을 역설했다. 

양국 장관들은 석유·가스 분야 협력이 상호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비즈니스 성과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담이 한-UAE 정상방문 성과를 산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UAE와의 고위급 협의 채널을 활성화해 AI 데이터센터 및 석유·가스 산업 전주기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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