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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 쇄신보다 안정 택했다

2025-12-19 10:02 |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대규모 교체보다는 조직 안정과 연속성에 무게를 뒀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강진두 KB증권 신임 대표이사 후보, 곽산업 KB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 후보./KB금융 제공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6개 계열사 중 증권 투자은행(IB) 부문과 저축은행에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며, 나머지 계열사는 현 경영진을 재신임했다.

KB증권 IB 부문에는 강진두 현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을, KB저축은행에는 곽산업 현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각각 추천했다. 이홍구 KB증권 WM 부문 대표와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 5명은 재추천됐다.

강 후보는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글로벌 IB 등 주요 영역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곽 후보는 디지털·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 전환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재신임된 대표들에 대해서는 경영 성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가 이뤄졌다. 대추위는 “사업 방식 전환과 시장·고객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들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7개 계열사 가운데 6곳의 CEO를 재신임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재신임됐다. 강 후보자는 수익성 저하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 전환과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으며, 남 후보자는 판매채널 다각화와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과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5개 관계회사 중에서는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모두 연임됐고,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이 신규 추천됐다.

그룹임추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정 속 도약과 일관된 리더십을 통해 그룹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자회사 4곳 중 2곳의 CEO를 교체했다.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로는 천상영 부사장이, 신한자산운용 사장 후보로는 이석원 전 전략부문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은 연임됐다.

천 후보는 회계 전문성이 뛰어난 재무통으로 꼽히며, 지주사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장기간 담당해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최초로 공모를 통해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돼 전략부문장을 역임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큰 폭의 자회사 CEO 교체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CEO 임기가 만료되는 회사가 많지 않았다”며 “조직 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내부 혁신을 완수하기 위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취지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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