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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도 청약도 극과 극, '똘똘한 한 채' 때문

2025-12-21 10:46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아파트 매매 시장은 물론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는 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인한 똘똘한 한 채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올해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2월(12월 1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누적상승률은 3.03% 상승했다. 전년 1.90% 대비 상승률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지방은 -1.19%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이 압도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서울의 상승률은 8.25%로 지난해 누적상승률(4.48%)의 2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경기는 1.15% 오르는데 그쳤고 인천은 -0.71%로 되려 감소했다. 

이같은 양극화는 서울 안에서도 나타난다. 강남3구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의 아파트 매매가 누적상승률은 각각 13.12%, 13.47%, 20.47%에 달했다. 송파의 경우 전년 7.46%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른바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은 1.82%, 0.82%, 0.96% 오르는 데 그쳤다. 

청약시장에서도 뜨거운 곳은 뜨겁고 차가운 곳은 차가운 매매시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수도권이 10.07대 1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반면 지방은 수도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53대 1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이 146.64대 1로 서울이 경기(4.40대 1)와 인천(2.34대 1)을 압도하는 청약 경쟁률을 보여줬다. 146.64대 1은 지난 2021년 164.13대 1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강벨트와 강남3구에서 분양된 단지들이 서울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견인했다. 7월 성동구에서 분양한 오티에르포레의 경우 688.1대 1, 9월에는 송파구 잠실르엘이 631.6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같은 양극화 분위기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해 6월부터 고강도 대출규제에 이어 지난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묵였다.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부동산 시장은 현금부자 위주가 됐다. 이들은 입지가 좋고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은 똘똘한 한 채만 선호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3구 등 특정지역에서만 매매 신고가가 늘고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집 값을 잡겠다는 정부 규제가 오히려 똘똘한 한 채 현상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군다나 앞으로 서울에서 신축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서울에 집을 사려는 이들이 몰리고 있다. 

정부가 규제를 풀고 효과적인 공급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규제 중심 정책만으로는 시장 정상화가 어렵다"며 “지역별 수요 구조를 고려한 공급 대책과 실수요 부담 완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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