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전력기기 3사가 올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변압기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주 전망도 밝다. 현지 생산시설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전력기기 3사가 올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사진=효성중공업 제공
1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초고압변압기(용량 1만 ㎸A 초과 기준) 누적 수출액은 11억669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억2660만 달러보다 3억4033만 달러(41.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대미 수출이 견인했다. 같은 기간 초고압변압익의 대미 수출액은 6억9093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3억2044만 달러 대비 3억7049만 달러(115.6%) 급증했다. 아직 12월 수출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 4억345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서는 AI·유럽서는 노후화 전력망 교체 수요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출은 올해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AI 시대 전환에 따라 AI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잇따르며 변압기, 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도 수혜를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 국내 전력기기 3사 모두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현지 판매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판매 증가 요인이 뚜렷하다.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고효율·친환경 전력기기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3사는 고효율·친환경에 대한 기술력도 확보한 상태로, 유럽의 까다로운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유럽에서 지난달에만 2300억 원이 넘는 초고압 전력기기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LS일렉트릭도 최근 독일에 620억 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외에도 중동에서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지속되면서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AI뿐만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장치)·신재생 인프라용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를 넘어 향후에도 글로벌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는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사업장 전경./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판매 확대에 매출도 성장세…중장기 성장기반 다진다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확보해둔 일감이 실적으로 반영되며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이 연간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로 4조3500억 원을 제시했으나, 증권가는 4조8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중공업 부문에서만 올해 4조8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LS일렉트릭은 5조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감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전력기기 3사들은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추가로 일감을 수주할 수 있는 여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도 확대되면서 수익성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도 증가할 예정”이라며 “급격하게 늘어난 공급 계약에 따라 매출 성장 실현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