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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뛰는 유통人③] ‘K웨이브 선봉’ 이재현 CJ 회장, 신영토 공략 박차

2026-01-13 15:47 |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K-웨이브’ 선봉장을 자처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발 벗고 나섰다. 이 회장은 최근 ‘신영토’로 낙점한 중동을 비롯해 아시아, 북미, 유럽을 분주히 오가며 직접 해외사업 추진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지금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적기”라는 이 회장의 판단은 새해에도 치열한 글로벌 현장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마이클 페인 대표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13일 CJ에 따르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글로벌 확장을 공통 목표로 삼고 글로벌 거점 국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단순히 사업 영역을 넓히기보다는 각 사업 부문별 전략 시장 공략에 무게추를 얹는다는 방침이다. 기존 글로벌 영토 확장이 신규 국가 진출 등 ‘교두보’ 확보 단계였다면, 올해는 사업 고도화를 통해 현지 입지를 굳히는 ‘영토화’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 회장이 거듭 당부했던 ‘해외사업 추진 가속’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K-웨이브를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주문한 바 있다. CJ제일제당·CJ올리브영 등 계열사가 진출한 거점 국가들을 넘어, 해당 국가가 자리한 권역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라는 것이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이 식품 사업에서 꺼내든 핵심 카드는 현지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한 권역 시장 공략이다.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을 찾은 이 회장은 유럽 소비 동향과 현지 K트렌드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며 현지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이 회장이 유럽 지역에서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汎)유럽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J제일제당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그룹 해외사업의 중핵인 CJ제일제당은 이 회장이 제시한 ‘급행 시간표’를 착실히 따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일본 치바현에 1000억 원을 투자해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중 헝가리 K푸드 신공장을 완공 후 가동할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을 거점으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은 물론 발칸반도 지역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도 자회사 슈완스를 통해 사우스다코다주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만두·에그롤 등을 생산하는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초기 투자액만 7000억 원에 이르는 북미 최대 규모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2027년께 완공되면 북미 만두시장 선두주자 지위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국가를 넘어 권역 단위로 시장을 공략해 K푸드 확산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물류와 뷰티 사업도 이 회장의 채찍질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4년 11월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 콜드체인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캔자스주 뉴센추리에 2만7035㎡ 규모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광활한 내수시장을 갖춘 인도에서는 2017년 인수한 CJ다슬을 통해 육상 운송과 철도망을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J올리브영도 올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상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미국에만 오프라인 매장 4곳을 출점할 예정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16일 CJ인재원에서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오른쪽)과 만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사진=CJ그룹 제공


이 회장은 ‘신영토’로 점찍은 중동에서도 영토 확장을 위한 정지 작업을 펼쳤다. 2024년에 이어 2025년 잇달아 중동을 찾은 그는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회장의 현장 행보에 CJ그룹의 중동 사업도 급물살을 탔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중동지역 전략 제품의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에 주력한다. 올리브영은 보유한 상품 소싱력과 LHG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K뷰티 브랜드 시장 진출 및 판매 확대를 지원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 사우디GDC(글로벌 물류센터)를 통해 중동지역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룹 콘텐츠 부문도 해외사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유럽·중동 등 지난해 주요 해외 출장마다 윤상현 CJ ENM 대표를 대동하며 K콘텐츠 확산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장차 CJ ENM을 ‘글로벌 K컬처 플랫폼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CJ ENM은 지난해 10월 홍콩·대만·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 ‘HBO 맥스’에 티빙 브랜드관 형태로 진출한데 이어, 11월에는 일본 디즈니+ ‘티빙 컬렉션’을 출시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방송사 및 콘텐츠사들과 협력해 라이브 콘서트 및 현지 스타 IP 발굴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 공략은 계속해서 그룹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며 “그룹 핵심인 식품은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호주로 지속 확장하고, 올리브영은 미국·일본 등에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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