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파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최고성장책임자(CGO) 겸 르노 브랜드 CEO가 한국을 르노의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재확인하며 부산공장을 내수·수출 병행 생산기지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르노는 필랑트를 기점으로 생산 차종을 늘리고, 전기차 수요 확대에 맞춰 투자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부산공장을 단순한 지역 거점을 넘어 글로벌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핵심 생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캄볼리브 CEO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필랑트 월드 프리미어 직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한국 생산·수출 전략과 부산공장 역할 확대 구상을 설명했다.
파브리스 캄볼리브 르노그룹 최고성장책임자 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3일 필랑트 글로벌 공개행사에서 기자단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그는 한국을 르노의 5대 글로벌 허브(한국, 인도, 중남미, 튀르키예, 모로코)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지역으로 지목했다. 캄볼리브 CEO는 "한국은 더 높은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여력이 많고, 높은 수준의 커넥티비티 기술을 적용하고 검증하기에도 적합하다"면서 "관세 측면의 이점을 바탕으로 타 국가 진출이 용이한 점까지 이러한 요소를 종합할 때 한국은 가장 핵심적인 허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캄볼리브 CEO는 부산공장을 단순한 지역 생산기지가 아닌 '글로벌 전략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필랑트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될 다양한 모델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내수와 수출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캄볼리브 CEO는 부산공장 운영 방향과 관련해 "부산공장은 앞으로 다양한 모델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유연한 공장 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 여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규모는 수출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된다"며 "내수와 수출 시장 간 시너지가 확보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제품 품질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전동화 전환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수요 대응을 우선하되 전기차 시장 변화에 맞춰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볼리브 CEO는 "저희의 목표는 높아지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를 먼저 커버하는 것"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갖춰야 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의 성숙도가 지금 당장 르노의 계획을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면서도 "계속해서 부산에 투자를 할 것이고, 언젠가 전기차 수요가 더 많이 올라왔을 때 그에 대한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볼리브 CEO는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필랑트에 대해 "세단의 다이나믹함과 그리고 SUV의 편안한 승차감 주행감을 결합한 그런 모델"이라며 "한국적 감성과 글로벌 취향을 아우르는 폭넓은 고객에게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필랑트는 이미 남미 9개국과 중동 7개국 등 수출 시장을 확보했으며 향후 아시아와 지중해 연안 국가로 타깃을 넓힐 것"이라며 "그랑 콜레오스가 해당 세그먼트에서 15~2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필랑트 역시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랑트는 르노의 프랑스 디자인 DNA와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개발된 글로벌 전략형 모델이다. 파격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콘셉트의 실내 공간,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