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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 시대...LG, 올해도 독자 AI 개발에 힘 쏟는다

2026-01-15 11:36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소버린(주권) AI'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LG가 올해도 독자 인공지능(AI) 개발에 전력을 쏟는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대표 AI' 사업 1차 평가 결과 공개를 앞두고 LG는 무난히 관문을 통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5' 현장. /사진=LG그룹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독자 AI 파운데이션(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최종 선발되는 2개 팀에는 정부가 AI 모델 구매를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핵심 인재 확보 등을 전방위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LG AI연구원이 1차 평가를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을 중심으로 학습 데이터, 모델 구조, 운영 전략 전반에서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오픈소스 활용은 최소화하면서도 산업·제조·과학 영역에 특화된 AI 역량을 축적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SK와 네이버는 독자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모델 구조와 학습 방식에서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가 강조하는 AI 주권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최종 2개 팀 선발 과정에서 이들 중 한 곳이 탈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의 AI 투자는 단기 성과를 넘어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는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해 온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의 핵심 축으로 전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는 가전·배터리·디스플레이·바이오 등 주력 산업에 AI를 깊숙이 접목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버린 AI의 전략적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특정 국가나 기업의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산업·안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독자 AI 역량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LG는 올해도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모델 고도화와 함께 GPU 인프라 확충, AI 인재 확보에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정부·학계·산업계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서울대와 손잡고 30억 원을 투자해 AI 보안 산학 연구센터를 서울대에 설립하기로 했다. 연구센터는 LLM 에이전트 보안 강화, 데이터 유출 방지 등 안전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술에 초점을 둔다.

업계 관계자는 "소버린 AI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보다 장기적인 기술 축적이 관건이며, 성능을 넘어 보안과 신뢰의 문제로도 확장되고 있다"며 "독자 모델과 보안 기술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LG의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최종 선정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으로 이번 결과에 따라 국내 AI 산업의 주도권 구도 역시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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