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과 자체사업을 두 축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 달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택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실적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아이파크몰 용산 전경./사진=HDC현대산업개발
19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4조4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치 4조6981억 원의 94.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달성률이다.
이는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꾸준히 쌓아온 결과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4조8012억 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업계 내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전년 같은 기간(5316억 원)과 비교해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지방 대도시와 서울·수도권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 원)을 시작으로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 원),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 원)을 수주해 지방 거점을 넓혔다. 여기에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9244억 원), 미아9-2구역 재건축(2988억 원), 신당10구역 재개발(3022억 원)을 잇달아 따내면서 서울·수도권 내 입지도 빠르게 확대했다.
실적 흐름 또한 개선세가 뚜렷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886억 원으로 112.3%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4개 분기 연속 이익 회복을 이룰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대규모 자체사업의 본격화가 자리하고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주요 자체사업 프로젝트가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과 사업 리스크가 크지만, 분양 성과에 따라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레버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자체사업 비중을 조절하면서도 수익성이 검증된 프로젝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출과 수주 가이던스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괄목할 만한 수주 실적도 쌓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일 계룡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전 용두동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을 확보,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율은 65%로, 총 공사비 6019억 원 중 3912억 원 어치 공사를 맡는다.
대규모 분양에도 나선다. 올해 수도권인 '안양역 아이파크 수자인'을 포함해 광주, 천안 등 비수도권에서 약 1만 여 가구 규모의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원 아이파크의 자체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 60%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른 자체 현장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매출이익률을 확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