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1500원을 위협하던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자 돌아온 외국인이 지수를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가 언제까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이들의 수급 지속 여부가 꿈의 5000포인트 안착을 가를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1500원을 위협하던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자 돌아온 외국인이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10포인트(0.93%) 오른 4885.84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4898.88까지 치솟으며 4900선 턱밑까지 도달했다.
최근 코스피 랠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환율 안정과 외국인이다.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환차손 우려를 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지만 4900선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앞두고 외국인 수급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장중 1300억 원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충돌하는 구간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외국인 수급의 향방이 '반도체 투톱'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오는 29일로 예정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가 5000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은 현대차 등 자동차주에서는 차익을 실현하는 반면, 반도체 섹터에 대해서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29일 발표될 두 회사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외국인의 눈높이를 충족시킨다면, 잠시 주춤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지수를 5000선 위로 밀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전망은 '낙관'과 '신중'이 교차한다.
낙관론 측은 풍부한 유동성과 펀더멘털 개선을 근거로 든다. 한미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확인된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업 이익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4900을 넘어 5000포인트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반면, 단기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하게 오른 만큼, 기술적 부담에 따른 외국인의 매물 출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수가 역사적 고점에 위치한 상황에서 오늘처럼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막연한 추격 매수보다는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실적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