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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푸드·리빙'으로 거래액 퀀텀점프

2026-01-20 14:47 |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이 의류 시장의 성장 둔화 돌파를 위해 식품(Food), 리빙(Living), 테크(Tech) 등 비(非)패션 카테고리로 외연 확장을 하고 있다. 이는 구색 맞추기를 넘어 플랫폼 전체 거래액(GMV)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사진=무신사 제공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29CM 등 주요 패션 플랫폼의 지난달 비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의류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회전율이 높은 식품과 객단가가 높은 리빙·테크 상품이 실적 방어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푸드'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최근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사고(Sago) 펄' 등 트렌디한 디저트를 잇달아 입점시키며 트래픽을 쓸어 담고 있다.

한 플랫폼이 특정 메뉴를 독점하는 구조가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를 각자 경쟁적으로 입점시켜 '온라인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고객들은 백화점 오픈런 대신 자신이 쓰는 패션 플랫폼에서 '클릭 오픈런'을 하며 디저트를 구매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블리의 지난해 12월 기준 푸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성장했다. 의류 구매 주기는 통상 월 1~2회에 그치지만 간식류는 주 1회 이상 빈번하게 구매가 일어난다는 점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유지에 기여를 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플랫폼들은 편의점 신상보다 더 빠르게 트렌디한 디저트 브랜드를 발굴해 입점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디저트 구매를 위해 앱을 방문한 고객이 의류까지 둘러보는 체류 시간 증대 효과가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9CM와 무신사는 '리빙'과 '테크' 영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 옷에서 공간(방)과 디지털 기기로 확장되면서 관련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29CM에 따르면 홈 카테고리인 '이구홈'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수입 조명, 디자이너 가구 등 고단가 상품의 판매 호조로 플랫폼 전체의 객단가(Basket Size)를 끌어올렸다.

'테크세서리(Tech+Accessory)' 시장의 성장도 주목된다. 스마트폰 케이스, 헤드폰, 키링 등이 'OOTD(오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무신사의 지난 하반기 테크 액세서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삼성전자나 로지텍 등 전통 IT 제조사들이 신제품 론칭 채널로 가전 양판점이 아닌 패션 플랫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패션 플랫폼의 '영토 확장'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패션 거래액 성장률은 4%대에 그치며 성숙기에 진입했다. 반면, 카테고리를 확장한 플랫폼들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 MAU와 거래액을 방어하기 위해선 구매 주기가 짧은 '식품'과 단가가 높은 '리빙'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패션 플랫폼의 성패는 의류 이외의 카테고리 비중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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