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이민성호가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두 살이나 어린 U-21 팀이 나선 일본에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백가온이 일본 선수의 태클을 받으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2020년 태국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실패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24일 0시 열리는 3-4위전으로 밀려났다. 3-4위전 상대는 21일 새벽 열리는 베트남-중국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는 팀이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민성 감독은 앞선 호주와 8강전(한국 2-1 승리) 때와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원톱 백가온(부산아이파크)에 김용학-김동진(이상 포항스틸러스)-강성진(수원삼성)을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서 배현서(경남FC)와 강민준(포항스틸러스)이 그 뒤를 받쳤다. 포백 수비진은 장석환(수원삼성)-신민하(강원FC)-이현용(수원FC)-이건희(수원삼성)로 꾸렸고 골문은 홍성민(포항스틸러스)이 지켰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21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한 일본은 요르단과 8강전 선발 가운데 5명을 제외하고는 다른 선수들을 출전시켜 다양한 조합과 전술을 시험했다.
한국의 김용학이 일본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지켜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일본보다 두 살 선배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반 내내 일본의 강력한 압박에 한국 선수들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측면 돌파를 활용한 공격 전개로 한국을 괴롭혔다. 전반 9분 고이즈미 카이토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위협적이었고, 전반 11분에는 일본의 스루패스 한 방에 한국 수비진이 뚫려 미치와키 유타카에게 1대1 기회도 내줬다. 골키퍼 키를 넘긴 미치와키의 슛이 골대를 빗나간 것이 한국으로서는 다행이었다.
한국은 역습을 노렸지만 전방까지 연결이 매끄럽게 되지 않았고, 함께 몰고 올라가는 힘도 부족했다. 전반 26분 프리킥 찬스에서 강성진이 올린 볼을 김용학이 헤더슛한 것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일본 골키퍼 아라키 루아의 선방에 걸린 것은 아쉬웠다.
밀어붙이던 일본이 결국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다. 전반 36분 코너킥에서 나가노 슈토가 헤더슛한 볼을 홍성민 골키퍼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볼을 바로 앞에 있던 고이즈미가 밀어넣었다.
일본의 고이즈미 카이토가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전반을 0-1로 뒤지며 마쳤는데, 슈팅수 1개-10개 일방적으로 밀린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잘 버틴 셈이었다.
후반 들자 한국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13분 김용학 대신 정승배(수원FC), 백가온 대신 김태원(카탈레 도야마)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본격적으로 반격을 노렸다. 그 직후 장석환이 때린 왼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탄식을 자아냈다.
한국은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계속 일본 골문을 향해 전진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17분 코너킥 후 혼전 상황에서 강성진이 때린 회심의 왼발슛은 아라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후반 28분 정승배가 시도한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만회골이 나오지 않자 한국은 후반 36분 배현서 대신 이찬욱(김천상무)이 들어가고, 후반 43분에는 정재상(대구FC)과 정지훈(광주FC)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슈팅 수에서는 한국이 7개-2개로 앞섰으나 끝내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패배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