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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5000피 가즈아"… 신용융자 29조 '사상 최대', 반대매매 공포 엄습

2026-01-21 14:04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며 '꿈의 5000포인트'를 넘보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인 29조 원에 육박한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 또한 급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며 '꿈의 5000포인트'를 넘보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지난 19일 기준 28조9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불과 12거래일 만에 1조 원 이상 급증한 수치로,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통상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심리가 강할 때 늘어난다. 최근 코스피가 5000선 턱밑까지 오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자, "이번 상승장에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빚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상승을 기대하는 자금만큼이나 하락을 대비하는 자금도 역대급으로 불어났다는 점이다.

같은 날 기준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고는 124조5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2025년 11월(125조619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즉, 한쪽에서는 빚을 내서라도 주식을 사들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놓는 '동상이몽'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모순된 상황이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는 추세에서는 레버리지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빚투와 공매도 잔고의 급격한 증가는 시장의 방향성이 바뀔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신호"라며 "이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강화시키는 부정적 레버리지(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날처럼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등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빚투 자금은 '반대매매(강제 청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담보 유지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데, 이렇게 쏟아진 매물은 다시 주가 하락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빚투는 위험성이 큰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반대매매의 위험성이 커지고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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