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 방산 부문이 올해도 대규모 해외 수주가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방산 부문을 뒷받침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한화 방산 부문은 늘어난 일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방산 부문이 올해도 폴란드, 캐나다 등에서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수주잔고가 30조 원 중반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31조 원이었는데 4분기에 폴란드 5조6000억 원, 에스토니아 4400억 원, 스웨덴 1500억 원 등 해외 수주와 국내에서는 L-SAM 양산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시스템, 수주 확대 기대
올해도 해외에서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폴란드와의 K9 자주포 3차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9 자주포 672문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1·2차 계약을 통해 364문에 대한 납품은 진행 중이지만 아직 308문이 남아있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 폴란드와의 K9 자주포 3차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4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 보병전투차량(IFV) 사업 결과가 올해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또 스페인에도 자주포 도입사업에도 K9 자주포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르웨이에도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외에도 중동을 중심으로 추가 수출도 노리면서 해외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해양방산 수주에 나선다. 수주 가능성이 큰 사업은 캐나다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CPSP)다. 캐나다는 노후화된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잠수함 계약 규모만 20조 원이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6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최종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회사도 이번 CPSP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해양방산 확장에 나섰으나 호주 차세대 호위함 사업과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모두 수주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CPSP 수주를 해양방산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캐나다 국방 전문가를 현지법인 지사장으로 영입해 현지에서 CPSP 수주 전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글렌 코플랜드 신임 지사장은 캐나다 해군 장교로 임관해 작전 전술 장교, 초계함 부함장 등 22년간 임무를 수행한 후 전역했다.
한화오션은 CPSP 외에도 태국 호위함, 에스토니아 원해경비함 등에서도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시스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수주 확대에 따라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체계 수출 시에는 한화시스템의 사격통제시스템 등 전자·센서 장비가 적용된다. 또 한화오션의 함정이나 잠수함 수출 시에도 전투체계를 한화시스템이 담당하면서 그룹 차원의 통합 방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 방산 부문은 지상·해양·우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출 가능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핵심축 성장”…올해도 실적 견인
한화 방산 부문은 이미 수년간의 일감을 확보했지만 올해 추가 수주 성과가 이어질 경우 중장기 성장 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내에서 입지도 한층 더 강화되며, 핵심 성장축의 역할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직접 방산을 챙기면서 수주 확대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도 그룹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산업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불황이 예상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회복 역시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방산 부문이 그룹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매출을 32조 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화 방산 부문의 수주 환경은 당분간 우호적일 것”이라며 “방산은 이미 그룹 내 핵심이 됐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로 그룹 실적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