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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미답 '코스피 5000' 시대 열렸다…반도체·로봇이 이끈 폭등장

2026-01-22 13:27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임 대통령의 선언적 목표로 생각됐던 코스피 5000이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국내 대형사 증권사 관계자)

22일 코스피 지수가 5000선에 도달했다. 간밤 미국발 불확실성 안개가 걷히자 기다렸다는 듯이 22일 오전 9시 개장 직후 5000선으로 직행했다./사진=하나은행



코스피 지수가 5000선에 도달했다. 간밤 미국발 불확실성 안개가 걷히자 기다렸다는 듯이 22일 오전 9시 개장 직후 5000선으로 직행했다. 물론 그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5000선 주변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이미 '코스피 5000 돌파'로 무르익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77.13포인트(1.57%) 오른 4987.06으로 개장한 직후 5000포인트로 직행해 출발해 장중 한때 5019.54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상승세는 시가총액 상위 4개 종목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이 전부 오르는 등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이로써 작년 한 해 75% 넘게 폭등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약 17% 정도 추가 상승하며 놀라운 폭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6월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목표를 내걸었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이를 정치인들이 흔히 선언하는 상징적 목표로만 보고 있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주요 과제가 진전을 이룬다면 4000선 정도까지는 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정도가 존재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시장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꿔놨다. 인공지능(AI)이 열어젖힌 새로운 시대가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실적 추정치를 근간부터 뒤흔들어 놓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투톱'인 두 회사에 대한 실적 전망도 가파르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 두 종목 주가는 AI 열풍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보다도 더욱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더니 올해 들어서는 지금까지 생성형 AI 수준에 머물러 있던 인공지능 열풍이 물리적 실체를 갖는 소위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며 추가상승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이달 초 미국에서 진행된 'CES 2026' 행사에서 선보인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아틀라스'가 전 세계의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일부 빠져나온 수급이 현대차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현대차 주가는 도저히 대형주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유동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국 현대차는 다시금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꿰차며 코스피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인미답의 5000선 이정표에 도달한 코스피에 대해 증권가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3600∼5500 수준에서 형성된 일선 증권사들의 코스피 예상밴드는 다시금 상단이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SK증권은 지난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코스피 밴드 상단을 5250으로 올려잡았고,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목표치를 4600에서 5560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코스피 예상밴드 상한선을 5200으로 높였고, 현대차증권도 5500으로 상단을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좀 더 과감한 목표치를 내걸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2일 '코스피 다시 포효: 6000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고, JP모건 또한 지난달 제시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6000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코스피 지수 상승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시총 상위주들의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해진 나머지 폭등장의 수혜를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나눠 받지는 못하고 있다는 골자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 전체가 1~2% 상승한 날에도 시장 전체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은 날들이 드물지 않게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지 못한 투자자의 경우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5000선을 넘겼는데도 수익을 내지 못한 투자자들의 경우 FOMO(기회상실 공포) 심리에 휩싸여 무리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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