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U-23 아시안컵] 한국, 1명 퇴장 베트남에도 못 이겨 '제다 참사'…승부차기 끝 패배 '4위'

2026-01-24 07:0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 역사에 '참사' 하나가 추가됐다.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베트남에 패했다. 그것도 베트남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했는데 이기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서 졌다. '제다 참사'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과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6-7로 패했다.

한국이 베트남과 연장전까지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무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다. 조별리그에서 21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한 우크라이나에 0-2 완패를 당하며 조 2위에 그치고, 준결승에서 역시 21세 팀 일본에 0-1로 지고, 이번엔 베트남도 못 이겼으니 이민성호의 거듭된 수모가 아닐 수 없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은 비록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해(0-3) 결승에 오르지 못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강팀들을 잇따라 꺾으며 최종 3위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김상식 매직'에 당한 팀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국이다.

베트남을 대회 3위에 올려놓은 김상식 감독.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이민성 감독은 베트남을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정승배(수원FC)와 정재상(대구FC)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김도현(강원FC)과 정지훈(광주FC)이 양 날개로, 중원에는 배현서(경남FC)와 김동진(포항스틸러스)이 배치됐다. 포백은 장석환(수원삼성)-조현태(강원FC)-신민하(강원FC)-강민준(포항스틸러스)으로 꾸렸으며, 골문은 황재윤(수원FC)이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밀어붙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전반 13분 김도현의 중거리슛도, 전반 27분 강민준의 문전 슈팅도 골문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베트남의 역습에 일격을 당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전반 3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작된 베트남의 역습. 응우옌 딘 박이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아 문전으로 패스를 내주자 응우옌 꺽 비엣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한국 골문 상단에 꽂아넣었다.

실점 후 공세를 끌어올린 한국은 전반 34분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는가 했다. 정승배가 상대 선수와 충돌했는데,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전반 한국이 볼 점유율 65%-35%로 앞서고도 0-1로 뒤진 채 마치자 이민성 감독은 후반전 돌입과 함께 조현태, 김동진, 정지훈 대신 이현용(수원FC), 이찬욱(김천상무), 강성진(수원삼성)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들이 들어간 후 이찬욱의 중거리 슛, 정재상의 헤더슛 등이 잇따르며 한국의 본격적인 반격이 펼쳐졌다. 

한국의 김태원이 동점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골이 나오지 않자 한국은 후반 17분 김태원(카탈레 도야마) 교체 카드까지 꺼냈다. 이 교체가 들어맞아 김태원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 이찬욱이 전방을 향해 롱킥을 보냈다. 김태원의 머리 맞은 볼이 김도현과 상대 수비의 경합 과정에서 흘러나왔다. 이 볼을 김태원이 오른발로 낮게 깔아차 베트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의 동점 추격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불과 2분 후인 후반 26분 베트남의 프리킥 기회에서 응우옌 딘 박이 예리한 슛으로 그대로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1-2로 다시 끌려가던 한국이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후반 41분 딘 박이 이찬욱을 향해 거친 태클을 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맹공을 펼쳤다. 터지지 않던 한국의 골이 경기 종료 직전에야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이 7분 정도 지나 경기 종료가 1분도 남지 않았을 때 극장 동점골이 터졌다. 이건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한 볼을 이현용이 떨궜다. 이 볼을 신민하가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2-2,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종료 직전 신민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막판 한국이 극적인 동점 추격을 하고, 베트남은 10명만 뛰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골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연장 전반 6분 신민하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2분 뒤 김태원의 헤더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연장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이현용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비껴가는 등 답답한 시간만 흘렀다. 막판에는 정교한 플레이는 사라지고 무의미한 크로스만 올리다 연장전이 끝났다.

결국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승부차기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며 양 팀 모두 6번째 키커까지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의 7번째 키커 배현서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고, 베트남의 7번 키커 응우옌 탄 난은 성공시키면서 베트남의 3위가 확정됐다. 한국이 굴욕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꺾고 대회 3위에 오르자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



[미디어펜=석명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