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고물가로 인한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마트의 결제 규모는 4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 대형마트업계가 주춤한 사이 가성비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창고형 할인마트를 선택하고 있다.
25일 앱·결제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창고형 할인마트의 순 결제추정금액 인덱스는 2021년 12월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대형마트의 2021년 12월 순 결제추정금액 기준을 100으로 볼 때 창고형 할인마트의 결제 규모는 당시 74.2에서 작년 12월 147.1까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매해 12월 기준으로 대형마트의 순결제추정금액은 2022년 122.9을 기록했으나 이후 2023년 111.7, 2024년 111.4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87.5까지 줄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1년 12월 대비로는 12.5% 떨어진 것이다.
순 결제추정금액은 와이즈앱이 한국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표본 조사해 추정한 값이다.계좌이체, 현금·상품권 결제 등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결제 비중만 놓고 보면 대형마트의 존재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프라인 리테일 브랜드 결제 금액 중 대형마트(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탑마트)의 비중은 26.5%를 기록해 백화점·아웃렛의 4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창고형 할인마트의 결제 비중이 동기간 7%에서 10%로 증가한 것 대비 2021년 33.2%에서 6.7%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상 필수 상품들을 대용량, 가성비로 구입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마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덩어리 고기(9.7%), 필렛회(15.2%) 등 신선 대용량 먹거리와 트레이더스 자체브랜드(PB) T스탠다드(22.6%) 매출의 성장세가 높았다는 것이 해당 현상과 일치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3분기 총매출이 1조4억 원으로 사상 첫 총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1∼3분기 누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온라인 배송과 퀵커머스의 확산, 장보기 빈도 감소 등 여러 요인들도 작용하면서 기존 대형마트 형태로는 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