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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新먹거리 지도⑥]SK에코플랜트, 반도체·AI로 미래 향해 나아가다

2026-01-26 11:28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원전·신재생·플랜트·AI·데이터센터 등 새롭게 파고드는 분야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미디어펜은 병오년 새해를 맞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SK에코플랜트 등 그동안 사업 다각화 행보가 뚜렷하게 보인 6개 건설사를 선정, 그동안의 체질개선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주]

[건설 新먹거리 지도]SK에코플랜트, 반도체와 AI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

SK에코플랜트의 행보가 남다르다. 건설사 중에서 가장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건설 뿐만 아니라 AI와 반도체를 품에 아우르며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도체-AI 중심 성장 전략의 본격화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트리켐의 분석실./사진=SK에코플랜트


◆'AI Infra Solution Provider', SK에코플랜트의 미래를 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Infra Solution Provider(AI 인프라 설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반도체FAB이나 AI 데이터센터 설계·시공과 더불어 필수 소재 공급, 자원 순환 관리까지 아우르는 핵심 파트너로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SK그룹의 AI 전환을 위한 첨병 역할 맡은 SK에코플랜트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준비는 몇 년 전부터 차근차근 행하고 있었다. 2024년에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를, 2025년 말에는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 회사를 연달아 품으면서 다각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반도체 관련 신규 자회사를 편입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시설 EPC(설계·조달·시공), 소재·가스 공급, 반도체 모듈 제품 가공·유통, 사용 후 자원 회수·재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 

또한 가스 및 소재(Gas & Material)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해 전기전자폐기물에서 회수할 수 있는 금속 소재를 반도체 제조에 재활용하는 사업모델을 그리고 있다.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간한 '4차 세계 전자폐기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전자폐기물 발생량을 8200만 톤으로 지난 2000년(2000만 톤)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I 수요 증가로 관련 전자폐기물 발생이 더욱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I용 반도체와 서버는 일반 전자기기보다 희귀금속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센코어와 SK테스 간 협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도 예상된다. 에센코어는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 에센코어를 통해 SK테스가 폐IT기기를 확보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ITAD(IT자산처분서비스)를 거쳐 재판매(리퍼비시) 하는 방식이나 파쇄를 통해 반도체 소재 핵심금속을 추출해 반도체 제조사에 제공하는 등 구도를 그려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신년사에서도 “반도체 모듈 제품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자원 순환 모델을 강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및 고객 자산의 잠재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맡은 SK그룹의 AI데이터센터./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의 전략과 움직임, 시장은 대환영

이같은 리밸런싱 덕분에 SK에코플랜트의 AI 및 반도체 관련 포트폴리오 역시 한층 풍부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 목적에 △시설 대여업 △기계 장비 제조업·임대업 △연구개발업 △산업용 가스 제조업 △화학 물질·제품 제조업 등 5개 사업을 새로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반도체 소재 자회사 편입 후 후속조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다. 

확대의 성과는 당장 나타나고 있다. 현재 SK에코플랜트가 공사 중인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더해 반도체 추가 투자 소식이 계속되며 국내외 추가적인 반도체 FAB 증설이 예상된다.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울산 역시 SK에코플랜트에서 구축을 맡았다. 

대규모 AI 반도체 투자 확대에 대응한 관련 프로젝트 수주 및 소재 공급을 통한 안정적 실적 기반 구축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처럼 SK에코플랜트의 이같은 전략과 움직임에 대해 시장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하이테크 부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매출 및 이익 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와의 사업 연계성 강화가 재무안정성 제고와 사업 기반 확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에코플랜트의 노력은 실적으로 확인된다. 신규 편입된 6개 자회사의 2024년 합산 매출은 3523억 원, 영업이익은 93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4조71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8조7297억 원)의 절반 이상이며 전년 동기(4288억 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하이테크 부문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덕분에 SK에코플랜트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AI 및 반도체 중심 선택과 집중 강화에 따른 재무 체력 강화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기업 리포트에서 "반도체 소재 사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 편입으로 이익 창출력을 높일 것"이라며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 여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AI 포트폴리오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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