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운데)가 27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왼쪽)과의 회담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유럽연합(EU)과 인도가 관세 장벽을 대폭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무기화로 글로벌 무역질서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해냈다"면서 "모든 협정의 어머니(자유무역협정)를 성사시켰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번 협정이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경제 도전이 증가하는 시기에 경제적 개방성과 규칙 기반 무역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하며, 27개 회원국과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인도 간의 경제·정치적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규칙 기반 협력이 여전히 훌륭한 결과를 낳는다는 신호를 세계에 보냈다"고 말했다.
EU와 인도는 이미 연간 2,150억 달러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교역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양측 간 상품 교역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이번 FTA 협상은 2007년에 시작되었으나 오랫동안 중단되었다가 2022년에 재개되었다. 지난주 다보스에서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새로운 형태의 유럽 독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FTA 협정의 진전을 언급했다. 그는"유럽은 관세보다 공정무역"을 선호한다고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협정으로 2032년까지 EU의 대 인도 상품 수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관세 철폐 또는 인하 덕분이라는 것이다.
협정에 따라 인도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는 점진적으로 110%에서 10%로 낮아지고, 유럽산 기계·화학제품·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대부분 사라질 예정이다.
EU산 와인에 대한 인도 관세는 처음에 150%에서 75%로 절반으로 줄고, 최종적으로는 20%까지 낮아진다. 유럽산 올리브 오일 관세는 45%에서 5년 내에 0%로 인하된다.
인도 상무부는 EU도 인도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줄여, 섬유·차·향신료·보석·귀금속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