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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락인 효과’…쿠팡, 1600만 이용자수 회복

2026-01-29 17:44 |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탈팡(脫쿠팡)’ 움직임이 촉발됐지만, 쿠팡의 핵심 이용자 기반은 견고하게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이용자 이탈에도 상품경쟁력과 멤버십 생태계에 기반한 ‘락인 효과’가 발휘됐다는 평가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약 1639만 명으로 1600만 선을 회복했다. 이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최초 공지했던 지난해 11월29일 DAU(1625만 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쿠팡의 공지 직후 피해 사실 확인을 위해 이용자가 몰리며 지난해 12월1일 기준 DAU가 1799만 명까지 증가했지만, ‘탈팡’ 여론 확산으로 12월 중엔 1400만~1500만 명대에 머물렀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보상안으로 내놓은 5만 원 상당 구매이용권 지급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되면서 이용자 수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DAU 등락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쿠팡 사태 이전과 비교해 DAU가 급격히 감소했다 보긴 어려울뿐더러, DAU만으론 실제 핵심 고객층을 추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이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쿠팡이 이커머스 분야에서 굳힌 독점적 지위가 이번 사태로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쿠팡 사태 이후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단기 이용자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붙잡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탈팡’ 효과가 제한적인 주요 원인으로는 쿠팡의 직매입 상품 규모가 다른 플랫폼 대비 압도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쿠팡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로켓배송’ 상품의 SKU(재고관리단위)는 약 600만 개 이상인 반면,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빠른배송’ 상품 SKU는 약 4~5만 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일 새벽’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상품 면에선 아직 쿠팡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사가 없는 셈이다.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쿠팡 생태계도 ‘락인 효과’를 한층 강화하는 요인이다. 와우 멤버십 사용자는 배달앱인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서비스와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추가 결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쿠팡이츠는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쿠팡플레이도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853만 명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쿠팡에서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로 이어지는 촘촘한 플랫폼 생태계가 사용자 이탈을 막는 그물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에도 소비자가 쿠팡을 떠나지 않는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보다 쿠팡이 주는 편리함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여러 불매 운동들을 거치면서 개인의 소비생활과 정치·이념적 사안을 분리하는 것을 학습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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