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압구정3구역에 공식 출사표를 던지며 '압구정대첩'의 주인공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3구역까지 연속 수주에 성공할 경우 압구정 일대 재건축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고시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곧바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해 상반기 내 시공사를 확정하고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압구정 아파트 지구는 총 6개 구역, 약 1만 가구 규모의 대형 재건축 벨트다. 2~5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로, 이 중 2구역은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남은 3·4·5구역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이번 3구역 수주전에 미래형 주거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며 사실상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3구역에 진화된 로봇 솔루션과 스마트 주거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주거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에 화재 위험 감지 및 자동 대응 기능을 접목한 첨단 주차 시스템을 적용해 미래 주거단지 최초로 화재까지 관리하는 로봇 주차 기술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2구역에 제안했던 로봇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 모델로 주차 중 발생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를 사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통합 솔루션을 구현한다.
현대건설은 과거 강남권 최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압구정 현대'를 부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시킨 시공사다. 이러한 역사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정통성 계승'이라는 전략 아래 일찌감치 수주 의지를 표명해 왔다.
특히 3구역은 '현대아파트'가 포함된 2·3·4구역 가운데서도 상징성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3구역은 현대1~7차와 10차·13차·14차, 대림아크로빌, 대림빌라트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로, 기존 3934가구 규모의 노후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해 총 5175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7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주전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사 브랜드 홍보 공간인 '압구정 현대' 홍보관에 3구역 수주 의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현대' 브랜드 정체성을 완성하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 2구역 시공권을 따내면서 일대 수주전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구역 수주 경험이 3구역 수주전에서도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4·5구역 역시 시공사 선정 일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 등 1341가구로 구성된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2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로 구성된 1232가구 규모 사업장으로, 최고 70층, 1401가구 규모 재건축이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1조 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건설이 4·5구역 수주전에 모두 뛰어들지는 불투명하다. 3구역과 4·5구역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모두 오는 5월로 잡히면서 수주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만약 일정이 중복되면 제안서 준비, 입찰보증금 납부 등 실무 부담이 커지고, 한 구역에 역량을 집중하면 다른 구역 조합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동시 수주에는 한계가 따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대한민국 주거 혁신의 출발점이었다"며 "압구정 재건축 구역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