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14:32 |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공사비 상승과 금융 부담, 분양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시공사 선정 경쟁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GS건설이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 무리한 경쟁 대신 ‘될 곳부터 챙기는’ 전략적 출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송파구 송파동 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조합이 지난해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경쟁사가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고, 이후 관련 절차에 따라 단독 응찰한 GS건설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이 이뤄졌다.
이번 수주는 최근 도시정비사업 시장의 구조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는 현장설명회에는 다수 건설사가 참석하지만, 실제 본입찰 단계에서는 경쟁이 성립되지 않거나 단독 응찰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분양 시점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이 수주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더욱 민감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강북·서남권 재개발과 재건축 현장 다수에서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 단계에서는 단독 응찰 또는 유찰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공사비 부담이 큰 사업장이나 분양 시점이 불확실한 현장일수록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략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처럼 외형 확대를 위해 다수 사업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참여하기보다, 사업성이 명확하고 입지 경쟁력이 검증된 곳에만 선택적으로 접근하는 기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쟁 입찰이 줄어든 대신, 각 건설사의 ‘선택 기준’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상징성 있는 핵심 사업지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현장은 시공사 선정이 장기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는 이런 흐름 속에서 GS건설이 수주 물량 확대보다 사업의 질과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GS건설이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으로 송파 재건축을 선택한 점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은 총사업비 약 6856억 원 규모로, 기존 744가구 단지를 1368가구로 확대하는 대형 사업이다. 송파구라는 입지적 상징성과 사업 규모, 향후 분양 경쟁력까지 감안하면 건설사 입장에서 리스크 대비 기대값이 비교적 명확한 사업지로 분류된다.
이번 사업에서 GS건설이 ‘송파센트럴자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한 점도 주목된다. 도시정비사업에서 브랜드 신뢰도와 시공 경험이 조합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이(Xi) 브랜드의 강남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다. 설계나 조건 경쟁보다 안정성과 완성도를 중시하는 조합 기조와도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수주는 GS건설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흐름을 올해로 이어가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공격적인 수주 확대보다는 주택·정비사업을 안정적인 축으로 유지하면서, 에너지·신사업 등 중장기 성장 분야와의 균형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보다 선명해졌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송파한양2차는 자이(Xi)가 지향하는 고품격 주거 가치와 잘 부합하는 사업지”라며 “입지와 상징성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단지를 조성해 조합과 지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