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 중흥그룹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이 향년 84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원칙과 책임 경영으로 지역 건설사에 불과했던 중흥을 대형 그룹사로 이끈 건설업계 거인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향후 그룹은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2일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정창선 중흥그룹 창업주./사진=중흥그룹
3일 중흥그룹에 따르면 정창선 회장은 2일 오후 11시 40분쯤,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학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빈소는 광주광역시 서구 VIP장례타운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에 이뤄지며 전남 화순 개천사에 임시 안장된 뒤 장지는 유가족 뜻에 따라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 회장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중흥그룹을 창업했다. 주택건설을 기반으로 토목, 레저, 미디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지난 2021년 국내 대형 건설사 대우건설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중흥그룹은 재계 순위 20위의 국내 대형 그룹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정창선 회장은 승부수를 던질 때는 과감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리한 확장보다는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경영 전반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재무 건전성과 사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건설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도 단계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그룹의 기반을 다져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2018년 3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같은 해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지역 상공인과 기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주택건설의 날 동탑산업훈장, 2017년 제70회 건설의 날 건설산업발전 공로상, 같은 해 광주광역시민대상(지역경제진흥대상) 등을 수상했다.
정창선 회장은 평소 언론 노출을 자제하며 실무 중심의 경영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내부적으로는 원칙과 책임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평가받아 왔다.
중흥그룹은 "창업주의 뜻을 이어 안정적인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정창선 회장이 세상을 떠났지만 중흥그룹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아들 정원주 부회장이 있어서다.
정 부회장은 2007년 소규모 지역 건설사였던 중흥토건을 인수해 중견건설사로 성장시키는 역량을 보인 바 있다. 또한 2021년 그룹 부회장에 올라 정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어 왔다. 대우건설 인수 3년 후인 2024년 말에는 대우건설 회장으로 취임, 대우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