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이마트가 대형마트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로봇 상품 판매에 나섰다.
산업 전시회나 박람회에서나 접할 수 있던 고가 로봇을 장보기 공간으로 들여오며, 오프라인 유통 공간의 역할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 진열된 '휴머노이드 로봇'(왼쪽)과 '4족 보행로봇'(오른쪽)./사진=이마트 제공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 로봇 판매 매장을 열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14종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매장 내 로봇 시연존을 통해 사람처럼 앉고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로봇’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유니트리의 G1 기본형 모델로, 최근 CES에서 ‘복싱하는 로봇’으로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걷기에서부터 좌우 회전, 팔다리 움직임 등까지 사람과 유사한 운동 자유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4족 보행로봇’ 역시 점프와 악수, 앉기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사람의 말을 이해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고, 센서 정보를 결합해 주변 환경도 감지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에게 로봇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로봇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돌봄, 교육, 취미 등 다양한 제품군을 준비했으며, 대부분 고객들이 신기해하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소비자들이 로봇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로봇’은 각각 3100만 원, 476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으로, 아직 실제 판매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매장에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보다 저렴한 바둑로봇(150만 원대), 반려로봇-강아지(80만 원대) 등 제품은 지난 주말 실제 판매 성과를 내면서 로봇이 ‘구매 가능한 가전’에 들어섰음을 증명했다.
이마트는 향후 로봇 시장이 세탁기, 냉장고 등과 같은 생활 가전 시장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 등보다 한발 빠르게 로봇을 선보인 것도 로봇이 사치품이나 매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 가전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소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로봇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에 맞춰 해당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상적인 장보기 영역에서 ‘미래의 생활상’을 선보이는 것은 이마트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공간 경험 확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마트는 ‘공간 혁신’을 내건 스타필드 마켓 모델을 통해 장보기를 휴식으로 연결하는 차별화 쇼핑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로봇 매장을 통해 기존 체험형 공간을 ‘미래 기술 전시장’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TV와 냉장고 등 필수품 중심이었던 대형마트 가전 매장에서 백화점이나 IT 전문점보다도 빠르게 고가의 로봇을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라며 “오프라인 마트를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