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한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이란이 핵·미사일 협상을 앞둔 가운데 미국 항공모함이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국기를 단 화물선 압류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아라비아 해에서 항공모함이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이란 드론을 격추했으며, 당시 항공모함은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500마일 떨어진 해역을 항해 중이었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의 대변인인 팀 호킨스 대령은 "이란 드론은 국제 해역에서 미군이 긴장을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항공모함을 향해 날아왔다"면서 "이에 링컨함에서 출격한 F-35C 전투기가 항공모함과 승조원을 보호하기 위해 드론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인명 피해나 장비 손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몇 시간 뒤 두 척의 이란 고속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국기를 단 유조선 M/V 스테나 임페러티브에 접근해 세 차례 고속으로 선박을 스쳐 지나갔다. 이란의 모하제르 드론도 상공을 비행했다.
이란 측은 무전으로 이 화물선에 승선해 압류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유조선은 국제 해역에 있었다.
미군은 이란의 위협을 인지하자 즉각 대응했다. USS 맥폴 구축함이 공군의 방공 지원과 함께 유조선을 호위해 현장을 벗어나도록 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생산을 제한하기 위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앞두고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적 관철을 위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도 저울질 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주도하는 이란과의 오는 금요일 회담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다양한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두고 있으며, 그 안에는 군사력 사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군은 중동 지역에 군사력 배치를 가속화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함께 세 척의 이지스 구축함, F/A-18E 슈퍼호넷, F-35C 라이트닝 II,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을 포함한 항모 항공단을 배치했다.
또 해군은 항모전단과 별도로 USS 맥폴, USS 델버트 D. 블랙, USS 미처 등 세 척의 구축함을 해당 지역에 파견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