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AMD가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폭락하는 아이러니가 빚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28일 엄청난 실적을 내놨음에도 클라우드 성장성 우려로 다음날 주가가 폭락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AMD는 17.31% 추락한 200.19달러에 마감했다.
AMD는 강력한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기반으로 한 실적 기대감에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9일 연속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도체주 상승을 주도했었다.
따라서 이날 급락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놀라운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매출은 102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는 1.53달러였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매출 96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32달러를 크게 초과한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9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93억8000만 달러)보다 높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막대한 비용 지출에 비해 1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고, 이는 투자자들의 폭탄 매도를 불렀다. 최근의 AI프로세서 수요 폭발을 감안해 애널리스트들은 더 강력한 실적 전망을 기대했었다.
높은 운영비용으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AI 수요는 강하지만 비용 관리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AMD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운영비용을 지속적으로 초과 집행했다"면서 "이번에도 가이던스보다 2억 달러 높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문사인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AMD가 작년 4분기 우수한 실적을 냈지만, 계절적 요인과 비용 증가로 올해 1분기 매출은 둔화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AI 매출이 강력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 반도체 경쟁에서 절대강자인 엔비디아와의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