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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LCC 지방발 노선 확대…수익성 개선은 '글쎄'

2026-02-05 15:06 |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수도권 공항의 슬롯 제약과 단거리 노선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LCC들이 지방공항발 국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LCC들이 지방공항발 국제 노선을 확대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김해공항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타이베이 노선을 확대했고, 이스타항공은 부산발 알마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역시 김해·청주·대구 등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단거리 국제선과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이어가면서 지방공항발 국제선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도권 공항이 가격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방공항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천·김포공항의 경우 운임 경쟁이 고착화된 데다 이미 많은 항공사들이 노선을 운영하는 만큼 운항 편수 확대에도 제약이 있다. 이에 LCC 입장에서는 지방공항발 국제선을 통해 탑승률과 운임을 동시에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노선 확장이 LCC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해공항이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지난해 사상 처음 연간 이용객 1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구조적으로 LCC 편중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김해공항의 에어부산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7.3%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진에어(15.9%), 제주항공(15.0%)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9%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진에어, 에어부산 등과의 국제선 중복 노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해공항 운항 편수를 약 34% 줄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FSC가 빠진 자리를 다수의 LCC가 나눠 갖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가격 경쟁만 치열해지고 실제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항공권이 경쟁력인 LCC 특성 상 FSC의 비중이 줄어들 경우 저비용항공사 향후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주공항을 신규 수입원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청주공항은 최근 여객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용객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특별수송기간(2월 13~18일) 청주공항의 예상 이용객 수는 9만4439명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45.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청주공항 이용객 수 증가에도 전체 이용객 수에 비해서는 미미하다. 같은 기간 한국공항공사가 집게한 전국공항 이용객은 국내선 168만 명, 국제선 60만 명으로 청주공항의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수준다. 

또한 국제선의 경우 청주를 거점으로 둔 에어로케이를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이미 일본·중국·동남아 등 주요 노선을 점유하고 있어 신규 LCC가 진입하거나 점유율을 확대할 여지가 크지 않다.

결국 업계에서는 지방거점 공항을 ‘돌파구’로 보는 시각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운항 편수 확대나 여객 증가보다 수요의 질과 수익 구조를 함께 보지 않으면 출혈 경쟁의 무대만 지방으로 옮겨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거점 공항을 통한 분산 효과는 공항 사용료 인하나 각종 지원을 전제로 단기 수요를 늘릴 수는 있지만, 수요 구조가 단거리·가격 민감형에 머무는 한 항공사 간 경쟁 완화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결국 LCC 간 경쟁 밀도만 높이는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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