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6만3000달러(원화 약 1억원) 아래로 추락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비트코인 폭락세가 주식시장은 물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까지 끌어내리는 '패닉 셀링(공포 투매)'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6만3000달러(원화 약 1억원) 아래로 추락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미지 생성=gemini
6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4% 이상 폭락하며 6만3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8% 하락한 9300만원에 거래됐다. 원화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1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4년 11월 이후 처음이며, 가격 수준으로는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비트코인의 추락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동반 폭락을 불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4.8% 하락한 270만원을 기록했고, 리플(-23.5%)과 솔라나(-15.6%) 등 주요 코인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형성됐던 '트럼프 랠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붕괴는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시장으로 전이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1.20%), S&P500(-1.25%), 나스닥(-1.56%)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폭락이 기술주 매도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유럽 증시 역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이 1.05% 하락했다.
특이한 점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마저 동반 하락했다는 것이다. 통상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코인이 흔들리면 금으로 자금이 쏠리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자 투자자들이 모든 자산을 팔아치우고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2%, 은 선물은 8.30% 급락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해 '비트코인 테마주'로 불리는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 In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12% 폭락한 106.99달러를 기록했다. 스트래티지는 약 71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평균 매입 단가가 7만6037달러 수준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매입가를 밑돌면서 대규모 평가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의 원인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꼽는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라는 점이 시장에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 공포를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재무부는 은행들에 비트코인 매입을 지시할 권한이 없다"고 발언한 점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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