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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수주전]압구정5구역서 붙는다…디에이치vs아크로, 하이엔드 '패권 전쟁' 개막

2026-02-11 10:00 |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대전'으로 번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와 DL이앤씨의 '아크로(ACRO)'가 프리미엄 주거의 상징성과 시장 지배력을 둘러싼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조감도./사진=서울시


11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 절차를 진행 중으로, 현재까지 참여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지난 10일 조합원 대상 도열행사를 진행, 5구역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대건설 역시 브랜드 전략 및 설계 고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수주전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압구정 아파트 지구는 총 6개 구역, 약 1만 가구 규모의 대형 재건축 벨트로, 2~5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구역이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 수주 레이스의 신호탄을 쐈다. 이 중 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한강변 입지와 우수한 학군을 갖춰 올해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터줏대감' 현대건설, 3∙5구역 '두 토끼' 잡는다…RSHP와 협업 나서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3구역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 5구역까지 참전하면서 압구정 핵심 구역을 연속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3구역과 5구역 모두 오는 5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음에도 두 구역의 입찰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는 강행군을 택한 점은, 압구정 벨트를 디에이치 브랜드의 핵심 거점으로 구축하겠다는 현대건설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건축설계사무소 RSHP가 압구정5구역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세계적 건축설계사무소 RSHP(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와 손잡고 압구정5구역 재건축 설계를 추진한다. 지난 4일에는 RSHP의 수석 디렉터이자 공동 창립 파트너인 '이반 하버(Ivan Harbour)'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고 도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수준의 주거단지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변 입지의 상징성과 희소성, RSHP의 차별화된 글로벌 설계 역량을 더해, 압구정5구역을 서울 강남권을 대표할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압구정5구역 '올인'…"전사 역량 동원해 최적의 사업 조건 준비"

반면 DL이앤씨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압구정 3·4·5구역 가운데 5구역 입찰에만 참여해 역량을 단일 사업장에 집중함으로써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다수 건설사가 복수 구역 동시 입찰을 검토하는 것과 달리, DL이앤씨는 한 구역 '올인 전략'을 통해 설계, 금융조건, 특화 상품성, 브랜드 경쟁력을 총동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압구정5구역 수주를 위한 승부수는 '글로벌 톱티어(Top Tier) 군단'이다.  글로벌 설계 리더인 '아르카디스(ARCADIS)', 초고층 구조 기술 리더 '에이럽(ARUP)'과 협업해 압구정5구역을 향후 수십 년간 하이엔드 주거의 기준점으로 남을 프로젝트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을 압구정에서 가장 가치 있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회사의 총 역량을 동원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압구정 내에서는 압구정5구역 입찰에만 집중해 이곳을 위한 최고의 사업 조건을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DL이앤씨 임직원들이 압구정5구역에서 도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DL이앤씨


이번 수주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사업 규모를 넘어 하이엔드 브랜드 상징성이 걸린 승부라는 점이다. 디에이치와 아크로는 각각 현대건설과 DL이앤씨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 서울 핵심지 고급 주거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압구정이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파급력을 고려할 때, 이번 5구역 수주는 향후 강남권 프리미엄 주거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변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삼성물산 역시 현재 압구정5구역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삼성물산이 참여할 경우 수주전은 현대건설·DL이앤씨·삼성물산의 3파전 구도로 확대되며 경쟁 구도는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 주요 정비 사업장 다수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온 만큼, 참여 여부에 따라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하이엔드 브랜드 위상과 강남권 시장 지배력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사가 설계, 금융조건, 브랜드 전략, 조합원 실익 제안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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