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많이 쪼그라들었다. 2026시즌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한국인 선수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뿐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빅리그 30개 구단의 2026시즌 개막전 라인업과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해 공개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팀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는 총 4명이다. 이정후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개막전에 출전할 것으로 에상되는 선수는 이정후 한 명밖에 없다.
이정후가 2026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의 5번타자 우익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이정후를 5번타자 우익수에 배치했다. 낯선 타순과 수비 위치다. 이정후는 지난해 3번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했고 1번타자를 맡기도 했다. 수비 위치는 붙박이 중견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1~4번에 루이스 아라에스(2루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이 포진하고 이정후가 5번타자로 뒤를 받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후가 많은 출루를 해서 찬스를 여는 것보다는, 정확한 타격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타순 구상이다.
이정후가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기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되어 있다. 중견수로서 수비력 지표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던 이정후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꼽히는 베이더가 중견수(7번타자)를 맡으면서 이정후는 수비 부담이 덜한 우익수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애틀랜타와 1년 2000만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건강하다면 당연히 개막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을 것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국내 체류 중이던 지난달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며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빨라야 5월이나 돼야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빅리그 2년차를 맞는 김혜성은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과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해 김혜성이 개막전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MLB닷컴은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2루수로는 미겔 로하스(9번타자)가 기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개막 초반 주로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송성문.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송성문은 지난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빅리그 로스터에 든다 해도 개막전 선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샌디에이고는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송성문이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MLB닷컴은 "새로 합류한 송성문은 미겔 안두하(개막전 지명타자 출전 예상)와 번갈아 출전하는 플래툰 시스템 적용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