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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케미칼, 범용 떼고 스페셜티 집중…"첨단 소재로 거듭난다"

2026-02-11 15:02 |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애경케미칼이 올해 글로벌 스페셜티  제품을 통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방 산업의 침체 위기 속에 슈퍼 섬유 원료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라는 신성장 동력을 장착해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애경케미칼 전주공장 전경./사진=애경케미칼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은 올해 아라미드 핵심 원료와 이차전지 음극재 등 신사업 설비의 본격 가동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뛰어난 '첨단 소재'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변화의 선봉장은 'TPC(테레프탈로일클로라이드)'다. TPC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 넘는 열에도 타지 않는 슈퍼 섬유 아라미드의 핵심 주원료다. 최근 5G 통신 케이블, 전기차 타이어 보강재, 우주항공 소재 등으로 아라미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 기반이 전무했다.

이에 애경케미칼은 울산 공장에 약 1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연산 1만5000톤 규모의 TPC 생산 설비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내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초의 TPC 국산화 사례다.

업계에서는 애경케미칼이 양산을 시작하면 수입산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물류비 절감과 납기 단축, 안정적 공급망 확보라는 메리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TPC는 범용 화학 제품 대비 이익률이 월등히 높은 고마진 제품군에 속해 가동률이 오를수록 전사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아라미드 시장의 성장세가 회사 성장에 중요한 분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성장 축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하드카본 음극재'다. 최근 전기차(EV) 시장은 캐즘(일시적수요둔화)을 겪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저온에서의 성능 저하가 적은 나트륨이온배터리(SIB)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드카본은 흑연을 사용할 수 없는 나트륨이온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애경케미칼은 자체 기술로 고성능 하드카본 음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전주 공장에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현재 국내외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 및 전기차 업체들과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성능 검증이 마무리되는 올해부터 실질적인 공급 계약 체결과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흑연 음극재 시장과 달리, 하드카본은 기술 난이도가 높아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애경케미칼은 식물성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한 독자적인 제조 공법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애경케미칼은 글로벌 환경 규제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소재'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료(r-PET)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가소제와 바이오 디젤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친환경 제품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케미칼은 가소제 국내 1위라는 탄탄한 기초 체력 위에 TPC와 하드카본이라는 확실한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며 "올해 신사업 매출이 가시화되면 단순 화학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넘어, 고성장 소재 기업으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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