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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지방 脈 ④-CJ] ‘물류 시너지’로 한계 넘는다…뷰티·식품 ‘전국 생활권’

2026-02-11 14:29 |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CJ그룹이 전국을 촘촘히 잇는 물류망을 앞세워 지방 생활상을 바꾸고 있다. 거점 도시를 넘어 농어촌 읍·면 단위까지 도심 수준 물류 서비스를 이식하고, 식품·뷰티 등 리테일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도권과 지방 간 정주 여건 간극을 좁히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를 전국 읍면 단위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부터 ‘매일 오네(O-NE)’ 배송 권역을 전국 40개 시·군 134개 읍·면 지역으로 확대했다. ‘매일 오네’는 CJ대한통운이 선보인 주 7일 배송 서비스로, 물량이 밀집된 주요 대도시와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 단위로 배송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배송 품질을 지속 고도화해 전국에서 ‘매일 도착하는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구축한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는 CJ그룹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 7일 배송 체계’ 구축은 단순히 택배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지방 거주민들이 겪어온 주말 배송 공백을 메우며 수도권과의 유통 서비스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러한 물류 인프라는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등 주요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지역 리테일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바탕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날 오후 주문 시 다음날 제주 및 도서·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로, 주요 식품 제조사 중 익일 배송을 도입한 첫 사례였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빠른 배송 시스템 시험을 위해 당일배송·바로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추후 배송 서비스가 고도화될 경우, 지방에서도 수도권과 같은 온라인 장보기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도 지방 청년층 정주 여건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뷰티·헬스 인프라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국 1400개에 육박하는 올리브영 매장 중 약 4할은 비수도권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CJ의 물류망은 올리브영이 지역 매장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경기 용인(양지센터)과 안성(안성센터)에 이어 경북 경산시에 대형 물류 거점(경산센터)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경산센터는 영남, 제주, 충청, 호남권 등 600여 개 매장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리브영은 대한통운 파견 인력과 협력해 3곳 물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경산 물류센터 외관./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은 라스트마일 역할을 맡는 도심형 물류 거점(MFC)도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 배치함으로써,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의 범위도 지방 곳곳으로 확장했다. 온라인 주문 즉시 인근 매장과 MFC에서 상품이 출고되는 구조로, 백화점이나 대형 매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최신 트렌드 상품을 시차 없이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올세권(인근에 올리브영 매장이 있는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도 올리브영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방 청년정주 여건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이 물류망을 바탕으로 식품·유통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지방 생활 인프라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배송 역량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의 신선식품과 CJ올리브영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지방 곳곳으로 실어 나르면서, 지방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수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물류 복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 물류 역량과 식품·뷰티 부문을 연계한 배송 서비스는 지역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등 유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CJ의 통합 물류 시너지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국내 10대 그룹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축을 만드는 데 기업들도 보조를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10대 그룹도 이에 화답해 올해부터 5년간 약 270조 원 규모 지방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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