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 에너지 소요량에 대한 데이터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아열대 망고, 패션프루트, 파파야, 용과, 만감류(감귤류 통칭) 등 총 5개 아열대 과수의 재배 지역별 난방 에너지 소요 수준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아열대 과수 난방 소요량 예측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열대 과수 난방소요량 예측 시스템 활용법 예시./자료=농진청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 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아열대 과수 재배 면적은 전체 아열대 작물의 41.2%인 1198.6ha, 3387개 농가로 나타났다. 국내 재배 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주로 제주와 전남, 경남 지역에 이어 전북 전주와 충남 부여, 충북 충주, 경기 동두천까지 분포돼 있다.
아열대 과수는 아열대 기후대가 원산지이거나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과수를 말하는 것으로, 추위에 약해 겨울철 시설 재배와 난방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지역 기후에 따라 필요한 난방 에너지 규모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아열대 과수 재배가 확대될수록 지역별 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미리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5개 아열대 과수의 현재와 미래 난방 에너지 소요량(등유, 전기)을 작물별, 지역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활용하면, 농가는 아열대 과수 재배 시작 전 단계부터 필지 단위로 해당 위치에서의 난방 부담 수준을 미리 가늠할 수 있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누리집(fruit.nihhs.go.kr)에 접속해 기상·기후 목록의 ‘아열대 과수난방소요량’ 메뉴에서 농장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위치를 선택한 후, 작물과 기후변화 시나리오 종류와 분석 연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진청이 위치한 전주(농생명로 300)에서 10아르(a) 면적으로 아열대 망고를 재배할 경우, 평년 기준으로 등유는 연간 1만3426L, 전기는 11만6539kWh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조건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있는 세종(다솜2로 94)에서는 등유는 연간 1만5554L, 전기는 13만5011kWh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작물별 생육 최저온도를 기준으로 난방이 필요한 기간을 설정하고, 08-감귤-1형 내재해형 하우스(10a 기준) 재배 조건을 가정해 연간 에너지 소요량을 예측했다.
특히 가로세로 30m 단위의 고해상도 기후 정보를 적용해 같은 시·군 내에서도 난방 에너지 소요량 차이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난방 에너지 부담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연구는 아열대 과수의 작물 선택과 재배 지역 검토, 시설 투자, 난방 운영계획 수립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에너지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까지 예측함으로써 관련 정책 수립과 기술 개발 방향을 검토하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아열대 과수 재배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난방 에너지 소요량 예측 시스템은 농가의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이 곧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작물별 재배 지표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탄소중립과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