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대출영업이 위축된 영향이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 등 주요 카드사 6곳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 합계는 2조1708억원으로 전년(2조3245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개별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6459억원으로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전 사업 부문에서 이용 금액과 상품채권잔고가 증가하면서 영업수익(4조1953억원)은 4.6% 증가했으나 대손비용(7215억원)이 4.5% 불며 전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2.8% 줄었다.
금융비용(5964억원)과 판매관리비(2조347억원)도 확대됐다. 조달금리 상승과 차입금 확대 및 회원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6.7% 줄어든 47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5조9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신용카드(3조2683억원)와 할부금융(2776억원), 리스(7599억원) 수익은 확대됐으나 기타수익이 1조6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줄어든 영향이 컸다.
조달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급이자는 1조1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판관비도 8541억원으로 4.2% 늘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118억원으로 0.6% 줄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02억원으로 1년 만에 18%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5조46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3조6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수수료와 기타 영업비용 증가가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KB국민카드 측은 순이익 감소와 관련 “신규모집 확대 및 유실적회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금융 관련 이자수익이 줄고 가맹점수수료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2177억원에 그쳤다.
반면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503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기준 빅3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조78억원으로 1.1%, 영업이익은 4393억원으로 8.2% 각각 늘었다.
회원수는 1267만명을 달성하며 전년비 42만명 늘었고, 총 취급액은 189조7507억원 규모로 전년비 5.5% 증가했다.
신용판매 취급액은 176조4952억원으로 6.2%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 신용판매액이 3조9379억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수성했다. 높은 결제 편의성과 ‘해외모드’ ‘일본 제휴 서비스’ 등 서비스 고도화가 주효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70억원으로 전년 1860억원 대비 11.3%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향후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우량 자산 확대를 통해 외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독자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