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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동반탈당 ‘머뭇’...총선·대선 때 야합하면 더 큰 부메랑

2015-12-15 16:5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끝내 탈당했지만 야당 내 수도권의원과 호남의원들은 갈팡질팡하는 모양새이다.

비주류들은 여전히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새 리더십체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선뜻 탈당 대열에 동참하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의원 평가가 진행되면서 ‘살생부’가 나오기 직전 20~30명 의원들은 이름이 오르기 전 먼저 당을 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런 한편, 살생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의원들 사이에서는 신당에서도 받아줄 지도 모르는 일이라서 쉽게 탈당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친노에서 호남의원을 혁신 대상으로 여기듯 신당도 마찬가지 기류인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15일 당 안팎에서 주목받는 인물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한길 전 대표는 탈당할 의사는 밝히지 않은 채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다. 21개월 전 안 전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김한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탈당 이후 동반 탈당 여부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와 탈당한 안 전 대표를 동시에 겨냥해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에서 야권이 쫄딱 망해봐야 정신차리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말이다. 우리는 무조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다”며 당내 친노세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DJP연합을 주장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실현에 앞장섰고, 그래서 두 번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사실과 작년 3월26일 안 전 대표와 통합을 이뤄낸 사실을 상기시켰다. 김 전 대표는 여전히 분열된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끝내 탈당했지만 야당 내 수도권의원과 호남의원들은 갈팡질팡하는 모양새이다. 비주류들은 여전히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새 리더십체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선뜻 탈당 대열에 동참하지도 못하고 있다./사진=안철수 의원 홈페이지

반면, 당 혁신위 출신으로 그동안 비주류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역시 페이스북에서 안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하는데 머뭇거리는 비주류들을 비판함으로써 에둘러 안 전 대표를 다시 한번 조롱했다.

조 교수는 “나는 안철수보다 그를 비주류의 수장으로 이용해먹고는 자신은 따라 나가지 않는 의원들의 모습이 싫다”면서 “이런 인물들과 손잡은 것이 안철수의 실책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안 전 대표와 문 대표의 결별을 이혼에 비유해 “이혼소송 과정 또는 이혼 후 상대 배우자의 단점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혼을 했으면 ‘쿨’하게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다”면서 “재결합하지 못하더라도, 아이 양육 등 같이 협의할 일이 많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아이에게 ‘너희 아빠/엄마 나쁜 놈/년이었다”라고 말하는 것,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나는 안 의원이 ‘김상곤 혁신안’ 반대에 앞장서는 등 비주류의 수장 역할을 하는데 대해 비판했지만, 문과 안은 같이 가야 하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안 의원은 탈당했고, 감정적 틀어짐, 노선 차이, 2016년과 2017년을 위한 전략 등이 작용했으리라 추측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기 전이고, 따라서 당내 비주류가 여론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속 탈당이 자칫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기대하듯 김 전 대표나 조 교수의 발언도 ‘통합’과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사분오열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분당 세력과 다시 야합하려고 기를 쓸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데 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바로 내년 총선 때에도 야권 연대 움직임이 난무하면서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실 성급한 우려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지금처럼 우리 정치권이 ‘정치적 싸움’을 하지 못하고 서로를 부정하는 소모적인 ‘패거리 정치’로 일관할 경우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탈당한 뒤 14일 지역구인 노원구의 경로당을 방문해 탈당 사실을 보고했고, 15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17일에는 광주, 다음주에는 대전을 방문하는 등 거의 대권주자 수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의 지난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인 ‘10인 모임’이 이미 역할을 시작해 안 의원의 탈당에 맞춰 자체적 정치세력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모임에는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인복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김경록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정용해 전 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체계적 준비에 착수하기 위해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위치한 마포 등지에서 사무실을 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또 안 전 대표 측은 김한길 전 대표와 합당하며 관계가 소원해진 윤여준 전 장관,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옛 측근들과의 관계회복에도 공을 들이며 독자 세력화를 시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기자회견에서 ‘연대 3원칙’을 밝히면서 “부패에 대해 단호하고, 이분법적 사고를 갖지 않고, 수구보수적 편에 서지 않는 분이면 어떤 분과도 함께 손잡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해 일각에서는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등 여권 내 소장파까지도 협력 대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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