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사상 처음으로 '육천피' 시대를 연 코스피가 6000선 안착을 위한 최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쓴 폭발적인 랠리의 지속 여부가 글로벌 인공지능 대장주인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까닭이다.
사상 처음으로 '육천피' 시대를 연 코스피가 6000선 안착을 위한 최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코스피는 장중 6072.08까지 치솟으며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압도적인 이익 성장세와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단숨에 6000선을 뚫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온 지수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 부담 역시 최고조에 달하면서, 6000선이 일회성 터치에 그칠지 새로운 지지선으로 굳어질지 중대 기로에 섰다.
6000선 완벽 안착의 열쇠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7시 전후로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가 쥐고 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20만원과 100만원 고지를 나란히 정복한 국내 시가총액 1, 2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폭등을 최전선에서 견인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엔비디아의 성적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들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최대 고객사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 발표는 국내 증시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절대적인 풍향계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눈높이를 대폭 상회하는 깜짝 호실적을 발표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되며 코스피가 6000선 위에 단단히 뿌리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성장 전망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될 경우, 피로감이 누적된 시장에 대규모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 하락 변동성이 극대화될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초대형 이벤트를 앞둔 시장의 긴장감은 수급과 지표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1조원대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융단폭격 매수세로 온전히 받아내며 아슬아슬한 지수 방어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수 급등 속에서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대변하는 코스피 변동성지수가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 역시 6000선 안착을 섣불리 확신하지 못하는 시장의 경계감을 방증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펀더멘털 개선을 바탕으로 6000선이라는 상징적인 고지를 밟았지만, 진정한 레벨업을 위해서는 글로벌 주도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증명이라는 필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며 "실적 결과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완전히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 결과를 확인한 뒤 대응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