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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발발…방산 정유주 주목

2026-03-03 13:34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발발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극심한 공포 심리가 덮친 가운데, 방위산업과 정유 관련주만이 피난처로 부각되며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두바이행 노선 등이 결항한 가운데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63포인트 3.18% 폭락한 6045.50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5987.15까지 밀리며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이 무너지는 충격을 겪었다. 외국인이 3조5000억원 넘게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고, 개인이 3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0.22% 내린 1190.19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폭락의 뇌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그리고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소식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송로가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망 붕괴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 등 주요 국제 유가는 단숨에 8%에서 9%대 폭등세를 보였고, 물가 상승 재점화 우려에 미국 증시 선물마저 1%대 급락했다.

반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맞물려 관련 수혜주들은 기록적인 불기둥을 뿜어내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섹터는 단연 방위산업이다.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보복 공격으로 요격 미사일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엘아이지넥스원은 장중 가격제한폭에 육박하는 28.09% 폭등한 6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23%대 급등 중이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4% 넘게 오르며 136만원선을 돌파했다. 중소형 방산주인 빅텍과 퍼스텍도 각각 20%, 17%대 강세다.

유가 폭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정유 및 에너지 관련주도 줄줄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극동유화, 한국앙코르유전 등은 개장 직후 거센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상한가에 안착했다. 에쓰오일과 지에스 등 대형 정유주들도 가파른 오름세를 타며 시장의 자금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한편, 기존 시장을 주도하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나란히 4%에서 5%대 급락 중이고, 전날까지 랠리를 펼치던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 7% 넘게 빠지며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물류 대란 우려에 주요 해운주들이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 조정 여파에 현대글로비스는 오히려 급락하는 등 펀더멘털보다는 테마 쏠림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관련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앞당길 것이라 진단하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미사일과 대공무기 위주의 전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동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이미 맺은 대공무기 계약의 인도 조기화를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면전 발발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정유 제품 비축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궁극적으로 정유 설비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도 이어진다며 평화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사태가 마무리되는 것이 산업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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