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도세에 밀려 결국 7% 넘게 폭락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매도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들로, 이들은 이날 하루에만 국내 주식을 5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해 상대적으로 적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듯했지만 점점 낙폭이 확대되더니 결국엔 폭락 장세로 진입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결국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이날 정오 무렵 5% 넘게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됐다.
매매주체별로 이날 시장의 흐름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조1482억원, 889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5조80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도 대부분 좋지 않았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88% 급락한 19만5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 선이 깨졌다. SK하이닉스도 11.50% 떨어진 93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100만원 선 밑으로 내려왔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9.83% 급등한 것은 제외하곤 전 종목이 크게 내렸다.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SK스퀘어(-9.92%), 기아(-11.29%), 두산에너빌리티(-8.84%) 등 낙폭도 대부분 상당히 크게 나타났다.
국내 증시만이 아니라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올해 들어 일일 최대 낙폭인 3.06% 하락해 5만6279에 거래를 끝내는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하루였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현물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국내 금 시세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g당 24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올라 ACE KRX 금현물은 4.29%, TIGER KRX 금 현물은 4.34% 각각 올랐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불안정했다. 이날 환율은 26원 넘게 급등해 1460원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이날 환율 상승폭은 미국발 관세 충격이 있었던 작년 4월 7일(33.7원 급등)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달 6일(1469.5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장중 한때 환율은 1467.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시를 뒤흔든 건 단연 중동발 정세 불안이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본격화되고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에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것.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정유·해운 등 일부 종목이 급등했지만 유류비와 원재료비 상승 부담에 직면한 항공, 화학, 철강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한 모습이다.
또한 중동 수출과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종목 및 건설·원전주도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이슈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다수 존재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이스라엘이 이란 공습 후 단시간 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제거한 것이 이번 지정학 위기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자재 시장(유가 상승)에 대한 영향은 지속되겠지만, 향후 미∙이스라엘-이란 공습이 지속되더라도 주식시장은 개의치 않고 상승하는 디커플링 연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문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3월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