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08:54 |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부활 예고 이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대출 규제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구 100만명 이상 주택 수요를 기반으로 한 지방 광역시의 대형 브랜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과 분양 흥행 사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 주경투시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울산 남구 야음동 ‘대현더샵 2단지’ 전용 84㎡는 9억300만 원(23층)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 실거래가인 7억4000만 원(18층)보다 1억6300만 원(약 22%) 오른 금액이다.
부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달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 1차’ 전용 84㎡는 12억7400만 원(14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2월 실거래가 10억4000만 원(10층)보다 2억4300만 원(약 22.5%)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 전용 84㎡ 역시 올해 2월 8억1500만 원(12층)에 거래되며 1년 전보다 8500만 원(약 1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세제와 금융 정책 변화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5월 9일까지 유예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주택 보유 부담을 고려한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지방 광역시의 브랜드 중소형 아파트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도권 대부분이 강한 대출 규제를 받는 것과 달리 지방 광역시는 상대적으로 금융 규제 부담이 낮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분양 시장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지방 광역시 분양전망지수는 101.3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보다 3.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105.9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105.6을 기록했으며 대구와 부산은 각각 100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올해 2월 광역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99.1로 전월 대비 10.2p 상승했다. 상승폭은 광주가 25.5p로 가장 컸고 울산이 24.6p로 뒤를 이었다. 대구와 대전도 각각 7.4p, 5.6p 상승했다.
실제 분양 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평가되는 대형 브랜드 중소형 아파트의 계약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대구 동구 신천동 ‘벤처밸리 푸르지오’ 전용 84㎡ 540가구 분양이 완료됐다. 지난해 5월 청약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롯데건설이 대전 동구 가오동에 공급한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100%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전용 59~120㎡ 총 952가구 규모로 중소형 중심으로 공급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한 전문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과 수도권 대출 규제 영향이 지방 광역시로 일부 수요를 이동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모든 지역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금성이 높은 전용 84㎡와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동시에 갖춘 단지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방 광역시에서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조건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도 잇따라 공급되고 있다. 울산 중구 반구동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가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6개 동 규모로 전용 84㎡ 아파트 704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태화강과 동천강이 위치해 ‘더블 리버뷰’ 입지를 갖췄고 바로 앞에 내황초등학교와 내황유치원이 자리한다. 효문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도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는 풀코트 규모 실내체육관과 독서실, 도서관 등 교육시설, 파크 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파크 라운지는 실내 휴식 공간과 함께 자녀 등하원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셔틀 스테이션 기능을 갖춘다. 계약 조건으로는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를 적용했으며 중도금 60% 무이자를 제공한다. 1차 중도금 납입 이전에는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서는 DL건설의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가 분양 중이다. KTX 서대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대전 도시철도 2호선(트램) 수혜도 기대된다. 단지 인근에는 동문초와 동산중·고가 있고 코스트코와 롯데백화점, 충남대병원 등 생활 인프라도 위치한다. 전용 39~84㎡ 총 749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495가구가 일반분양이다. 현재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가야 1단지’를 분양 중이다. 전용 84㎡ 총 406가구로 구성되며 부산 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과 인접하고 서면 상권 접근성이 좋다. 주변에는 부산보훈병원과 인제대백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도 자리한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