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원달러 환율 장중 1500원 돌파…2009년 이후 처음

2026-03-04 10:47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선을 뚫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이 붕괴됐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선을 뚫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0시 6분경 1500원을 처음 넘어선 뒤 장중 한때 1506.5원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을 크게 웃돌았다. 

환율은 이후 1500원 아래로 반락해 오전 2시경에는 주간 거래 종가인 1466.1원 대비 19.6원 급등한 1485.7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이어 이날 오전 정규장에서는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하며 밤사이 지속된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과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야간 거래의 충격파가 정규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상승 폭 기준으로는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환율이 1600원선에 근접했던 2009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공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중동 전역으로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도로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더해 이라크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인 루마일라에서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서부텍사스산원유 4월 인도분이 한때 전장보다 9% 넘게 급등하는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9.685까지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국제 금값도 큰 변동성을 보이며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089.4달러로 전장 대비 4.2퍼센트 하락 거래됐다.

심리적 저항선이 위협받자 외환당국이 달러를 팔아 환율 방어에 나섰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 안정화 조치까지 가동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다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59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1억5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방어 여력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정세 전개와 국제 유가 흐름 그리고 미국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과 외환당국 대응 여부 등이 환율의 추가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이번주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임계치를 넘어선다면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