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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규제에 중금리대출로 눈돌리는 카드사…1년 새 43% 급증

2026-03-04 15:03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영업이 위축되자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며 대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4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282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993억원) 대비 42.7% 급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4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737억원)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취급액이 전체 카드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었던 만큼 그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5% 늘었으며 삼성카드도 5853억원으로 73.7% 증가했다. 이어 KB국민카드 4414억원, 신한카드 4509억원으로 각각 38.3%, 31.5% 늘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3353억원, 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며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금리대출은 금융회사가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이다. 정부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중금리대출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업권별 ‘민간 중금리대출’ 요건에 부합하기만 하면 해당 대출에 규제상 인센티브를 부여,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도하는 구조다.

카드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선은 12.33%로 카드론 평균 금리보다 낮아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포용금융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서 지난해 6·27 가계대출 규제를 도입하면서 카드론도 신용대출 한도 규제에 포함하자 대출 수요가 카드사 중금리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한도는 전 금융권을 합산해 차주의 연 소득 100% 이내에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카드론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도 포함됐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차주가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취급 독려 또한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중금리대출 취급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신용점수 하위 50% 차주에게 업권별 금리 상한 이내로 공급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을 ‘민간 중금리대출’로 인정하는 한편 해당 실적을 감독·평가·규제 지표에 반영하고 있으며, 민간 중금리대출 잔액의 10%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된다.

또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카드사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12.39%에서 12.33%로 0.06%포인트(p) 낮췄는데 이점 또한 중저신용자들의 수요 증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중금리대출 비중이 늘고 있는데 수익성과 건전성을 살펴가며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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