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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호르무즈 사태 분석… “물동량 80% 급감, 원유 운반선 운임 3배 급등”

2026-03-04 15:59 |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놓이면서 주요 원유 운반선 운임이 보름 만에 3배 이상 급등하고 통과 물동량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4일 관련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해상 공급망 불안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 표지./사진=해진공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과 세계 에너지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20%가 이 구간을 경유한다. 국내 원유 도입의 약 70%가 중동 항로에 의존하고 있어 통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안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사가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에 따른 해운·물류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확대는 유조선 운임에 즉각 반영됐다. 3일 기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2월 13일 대비 약 3.3배 상승했다. 선박들이 위험 지역을 피해 대체 선적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심화됐고, 우회 운항에 따른 운송 거리 증가로 ‘톤 마일’ 지표가 상승하며 운임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물동량도 급감했다. 2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80% 감소했다. 원유선을 중심으로 한 통항 선박 감소와 전쟁 보험 인수 제한 및 취소 확대, 보험료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해진공은 통항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준 원유 도입분 약 300항차, LNG 도입분 약 100항차의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원유 약 40항차, LNG 약 8항차의 도입 차질이 예상된다.

컨테이너 해운시장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인용된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는 약 340만 TEU 규모의 선복이 투입됐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의 약 10% 수준이다. 통항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선복 및 컨테이너 장비 부족과 아시아 주요 항만 혼잡 심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하루 동안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 7월물 아시아–북유럽 항로 운임 선물 가격은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이번 사태 영향은 아직 지수에 본격 반영되지 않았으나 향후 운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동 정세와 해상 운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해상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해 우리 기업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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