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기업대출이 한 달 새 7조원 가까이 늘며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가계대출은 증가 흐름이 둔화되며 사실상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기업의 운영·투자 자금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가계대출은 총량 관리 기조 영향으로 증가폭이 제한되면서 은행권 대출 흐름이 기업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기업대출이 한 달 새 7조원 가까이 늘며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인 반면 가계대출은 증가 흐름이 둔화되며 사실상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54조3288억원으로 전월(847조3530억원)보다 6조9758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 1월(2조6275억원)보다 크게 확대된 규모로, 2024년 6월(8조251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5조5849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373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역시 한 달 새 2조8385억원 늘어난 678조743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이 늘어난 것은 금리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수요가 확대된 데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에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덜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며 증가폭이 제한된 모습이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655억원으로, 1월 말 대비 524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4563억원)과 올해 1월(-1조8650억원) 두 달 연속 감소한 이후 증가 규모가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물렀다. 신용대출은 104조3120억원으로 1월 말보다 4335억원 줄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월 말 610조1245억원에서 2월 말 610조7211억원으로 5967억원 증가했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전반의 증가세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택 거래 회복세도 아직 뚜렷하지 않아 대출 증가 속도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가 폭이 제한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면 기업대출은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기업 중심의 증가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