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권 정비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올해 첫 도시정비 수주를 눈앞에 둔 가운데 압구정과 반포 등 핵심 사업지 입성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시공권 확보에 성공할 경우 연간 도시정비 목표의 상당 부분을 강남권 '알짜 물량'으로 채우게 될 전망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차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참여 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하면서 사실상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1월 30일까지 2차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접수하고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삼성물산만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입찰이 두 차례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단독 응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에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열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다음 달 1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은 지하 4층~지상 49층, 6개 동, 총 99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6893억 원으로, 3.3㎡당 공사비는 약 980만 원 수준이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올해 도시정비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4구역 재건축에도 수의계약을 통한 무혈입성에 성공할 공산이 크다. 당초 유력 경쟁사로 거론됐던 현대건설이 3∙5구역에 역량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면서다. 현장설명회에는 다수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경쟁 입찰이 성사될 확률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은 압구정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7층, 총 1641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2조1154억 원에 달한다.
반포 일대에서는 경쟁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 숨은 알짜'로 평가받는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에서 포스코이앤씨와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신반포19차와 25차, 한신진일빌라트,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총 61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4434억 원으로 3.3㎡당 공사비는 약 1010만 원이다. 단지 규모는 600가구 남짓이지만 반포 생활권에 속한 잠원동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 덕에 '노른자'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에서 '래미안 타운' 완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반포 일대에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 랜드마크 단지를 공급한 만큼 신반포19·25차까지 확보해 반포 생활권을 아우르는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는 약 7조7000억 원이다. 대치쌍용1차, 압구정4구역, 신반포19·25차 등 주요 사업지를 모두 따낼 경우 목표액의 40% 이상을 강남권 핵심 사업지로 채우게 된다. 상징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사업지들인 만큼 수주 실적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 안전성과 프리미엄'을 핵심 전략으로,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 금융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동시에 래미안 원베일리·래미안 헤리븐 반포 설계를 협업한 SMDP와 함께 하이엔드 주거 예술을 선보여 잠원동 일대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