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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는 금융교육 "은행아니면 사양합니다"

2015-12-27 08:19 | 김민우 기자 | marblemwk@mediapen.com

결연학교 10개중 8개가 은행, 제2금융권 학교 측 외면

[미디어펜=김민우 기자]금융감독원이 '국민체감 20大 금융관행 개혁' 일환으로 추진하는 '1사(社)1교(校) 금융교육'에 학교와 금융업계의 참여가 활발하다.

하지만 결연을 맺은 학교 10곳 중 8곳 이상이 은행으로 나타나는 등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험사나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교육을 제공하려 해도 수요자인 학교 측의 거절이 잦아 홍보나 중개 등 당국의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 금융감독원이 추진하는 '1사(社)1교(校) 금융교육'에 학교와 금융업계의 참여가 활발한 가운데 은행쏠림 현상이 보이고 있다./사진=KTV방송 캡처
27일 금융감독원 '1사1교 금융회사 결연지점 현황'에 따르면 2770개 학교가 결연을 맺었고 이중 은행이 2251곳(81.3%)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269곳(9.7%), 보험사는 168곳(6.1%)으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저축은행은 한군데도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업계차원에서 신청이 저조하기보다는 금융교육을 신청해도 학교 측에서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과거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 학교에서 꺼리는 거 같다"라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활동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학교 측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도 홍보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공신력 있는 금감원이 직접 나서서 학교를 설득해주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우 특히 은행으로의 쏠림이 더 심하다"라며 "아무래도 학교 측에서는 1금융인 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몇 년전 대학생 상대로 했던 보험사들의 채용문제로 인식이 악화된 것도 영향이 있지 않겠나"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한편 일각에서는 앞으로 보험사나 저축은행과 결연을 맺는 학교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결연을 맺은 2770여개 학교 중 서울 소재 학교는 158곳이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총개황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있는 일반 초중고교가 1100여개인 점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분들 중에는 이전부터 학교를 찾아가 꾸준히 금융교육을 해온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런 부분이 정착되면 보험사의 결연률도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울에 금융회사 지점들이 많이 있는만큼 현재 결연률이 낮은 업계들도 앞으로는 늘어나지 않겠나"라며 "(금감원도) 학교에 홍보를 확대하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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