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에너지 공기업이 내년도 전력 분야 연구개발(R&D)에 올해보다 배 가량으로 늘어난 1조1835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프로슈머(전력 소비자 겸 생산자) 육성, 소비자 서비스 향상 등 '3대 타깃' 기술 개발에 6774억원을 들여 집중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함께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전력 R&D'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전력 분야 R&D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를 비롯해 한전, 한수원, 발전5개사 등의 내년도 전력 R&D 규모는 올해 6482억원보다 배 가량으로 늘어난 1조1835억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1894억원을 들여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청정화력, 발전용 고효율 대형 가스 터빈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전력 표준화와 인증 등의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전의 내년 R&D 예산은 올해 2289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6078억원으로 책정됐다.
한전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신재생에너지, 송배전 효율 향상 등 온실가스 감축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과 융복합이 가능한 분야에서는 민간기업 및 연구소의 참여도 추진한다.
한수원의 내년 R&D 예산은 3천105억원으로 올해 156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를 통해 원전해체, 폐기물처리, 안전운영, 사용후핵연료기술, 방사선 안전관리 등 원전 분야 기술개발 투자를 진행한다.
발전 5사는 내년 예산 758억을 토대로 대형 가스터빈 핵심부품 국산화 등 발전분야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프로슈머 육성, 소비자 서비스 향상을 전력 분야 주요 3대 타깃으로 정하고 677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4464억원보다 51.7%가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확산에 맞춰 전기차의 충전 전력을 전력망으로 전송하는 V2G(Vehicl to Grid) 기술, 학교·주택 등에서 아낀 전기를 되팔 수 있는 시장 개설용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전기 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력회사에 전달하는 시스템인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관련 기능 향상 기술과 데이터 수집 기술도 개발해 나간다.
산업단지와 아파트단지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 절감 기술을 개발해 '육지의 에너지 자립섬'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와 공기업은 이를 위해 '전력 R&D 협의체'를 구성해 투자 방향 공유, 성과 확산, 프로젝트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