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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보험업 전망]레알 보험혁신 상품 로맨스를 꿈꾼다

2015-12-29 14:33 | 김민우 기자 | marblemwk@mediapen.com

혁신상품 개발 중요해져…가격도 고민
보험다모아 가격경쟁에 불판 우려 제기

[미디어펜=김민우 기자]오는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보험업계의 판세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보험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보험 상품개발과 가격경쟁에서의 승리가 기업의 생존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전속설계사, 보험대리점(GA) 등 판매채널 활용과 마케팅 능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상품을 개발하고 얼마에 판매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내년부터 민간보험사는 보험료 산정과 상품개발 부분에서 자율적인 선택권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가 선호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사진=KBS방송 캡처

"창의적이면서 실속있게"…상품개발인력 확보 관건

앞으로는 소비자가 선호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는 상품개발팀을 잘 갖추고 자금여력이 있는 대형사가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따라 내년부터 민간보험사는 보험료 산정과 상품개발 부분에서 자율적인 선택권이 확대된다.

보험사들은 각사의 운용수익률이나 상품 개발 능력에 맞춰 보험상품을 만들고 다양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으며 보험료 현실화도 모색할 수 있다.

보험상품을 개발할 경우 출시 전에 당국에 신고를 하던 것도 사후보고제로 바뀐다. 의무보험이나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신상품 등을 제외하고는 출시 후에 보고를 하면 된다.

반면 해당 상품이 기준을 위반할 경우 보험사는 해당상품 판매액의 20%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 받는다. 상품의 특허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기간이 6개월 연장되는 것도 화두다.

가령 한 보험사가 개발한 상품이 시장에서 인기가 좋아 대량으로 판매를 했는데 당국의 제재를 받게되면 일단 과징금이 커진다. 게다가 해당 상품이 단기적으로는 영업실적에 도움이 됐으나 장기적으로 보험사에 부담을 주는 상품이라면 해지도 할 수 없어 이중부담이 된다.

독자적으로 상품을 개발하지 않아도 타사에서 좋은 상품이 출시되면 6개월 뒤 유사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배타적 사용기간이 늘어나면 1년 뒤 유사상품을 팔아도 이익이 줄어들어 혁신상품 개발의 중요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계리사를 비롯한 상품개발인력을 얼마나 잘 갖추었는지가 관건인데 대형보험사에 비해 중소형회사는 인력이 부족해 고민이 깊어진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규모별로 계리사는 대형보험사가 100여명, 중견은 20~40명, 소형사들은 20명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사는 10년차 이상 경력 계리사를 중소형 전체 인원만큼 보유하고 있어 상품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개발의 경우 보통 3~4년차는 보조정도만 하고 10년차 이상의 전문경력자들이 주도를 한다"면서 "이런 인력을 많이 보유한 대형회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 인터넷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는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고하고 저렴한 보험상품을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가격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온라인 '보험다모아'…가격경쟁 과열에 불판 가능성도

지난달 30일 개장한 인터넷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를 통해 소비자들은 보험료와 보장금액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고객에게는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고하고 보험사로서는 수수료나 인건비를 줄여 저렴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가격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암보험의 경우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도 보장내용이 다를 수 있다. 보장명이 암진단비로 같아도 특정 질병이 보장항목에서 제외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보장성 상품의 보장내용이 중요해 꼼꼼한 비교와 분석이 필요한데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확인이 어려워 가격만 보고 구매했다가는 막상 암에 걸렸을 때 보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자동차보험도 보험료를 산출하는 검색조건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보험다모아에선 차종과 가입연령, 경력, 연력특약, 운전자범위, 성별과 담보만 입력하는데 실제 산출에 필요한 차량가액(차종 및 연식)이나 사고 이력 등은 여기에 없다. 긴급출동이나 비상급유서비스 등의 특약도 보험사마다 보험료가 다른데 확인이 불가능해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제기된다.

아직은 대부분의 상품이 가입하려면 해당사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전화상담을 받아야하는 등 원스톱으로 끝낼 수 없는 점도 개선할 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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