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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믿었다, 보험약관 데면했다 "어이쿠"

2016-01-01 08:06 | 김민우 기자 | marblemwk@mediapen.com

보험약관 이해도 수준 미흡…설계사 설명 외 소비자 확인도 요구돼

[미디어펜=김민우 기자]#티눈으로 고생하던 A씨는 병원을 찾아 제거수술을 받았다. 실손보험 외에 질병수술비 특약을 가입했던 것이 기억난 A씨는 모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는데 티눈은 질병수술에 해당이 안된다며 거절당했다. 보상과에 전화해 따져가며 어렵게 보상을 받은 A씨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가 가입한 험사에서는 어렵지 않게 바로 보험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B씨는 상해로 디스크판정을 받아 후유장해진단금을 받았다. 그런데 병원검사결과 본인도 몰랐던 질병 쪽에도 디스크가 있어 약관을 살펴본 결과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

   
▲ 보험약관에 대한 설계사의 설명 부족과 약관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약관개정과 설계사의 충분한 설명과 함께 소비자도 직접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요구된다./사진=KBS방송 캡처
보험약관에 대한 설계사의 설명 부족과 약관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또 보험약관상 정의는 같지만 회사별로 보험금 지급기준이 달라 민원소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표준약관이 폐지됨에 따라 보험사가 상품별로 약관을 정할 수 있어 소비자도 직접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요구된다.

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결과는 미흡수준에 머물렀다. 종신보험은 62.6점,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63.1점 수준이었고 변액보험은 53.6점(미흡)으로 가장 낮았다.

주로 어려운 내용에 대한 해설이 미흡하거나 빠져있었고 보장내용이 불명확하다는 점이 지적받았다. 약관이 회사별로 본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여지와 불필요한 내용을 넣어 난해하다는 점도 문제됐다.

낮은 약관이해도로 인한 보험상품 중요사항 설명 누락 등 보험 상품 모집 관련 민원은 매년 1만건을 넘고 있다. 작년 1만826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접수된 민원이 5000건을 넘어 올해도 1만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표준약관에 따른 상품이 어렵고 복잡한데 표준약관이 폐지되고 회사별로 약관이 정해지면 민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해하기 쉽게 약관을 개정하고 설계사가 "이런 질병은 보장이 안된다"는 등 충분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도 능동적으로 약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약관을 읽어보면 비교적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도 상품가입 당시 설계사의 설명만 듣고 잊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문제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보험약관상 질병수술 특약에서 수술은 의사가 생체의 절단, 절제 등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흡인이나 신경차단 등은 제외된다. 후유장해진단금도 질병인지 상해인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에 대한 상품이해와 불완전판매 교육을 엄격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보험은 지인영업이 많아 가입자도 약관 설명을 잘 안 듣거나 설계사의 설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약관을 살펴보면 설계사가 빠뜨렸던 부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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