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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장병완 탈당, 안철수신당행…“선거때만 호남 이용 패권정치에 등돌려”

2016-01-13 13:3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 (왼쪽부터)장병완 주승용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 중인 가칭 국민의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호남 출신 주승용(전남 여수을·3선) 장병완(광주 남구·재선) 의원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란히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 중인 가칭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안 의원 탈당을 기해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임내현 김동철 최재천 권은희 김한길 김영환 김관영 최원식 의원에 이은 13·14번째 현역의원 탈당이 이뤄졌다. 안 의원에 앞서 탈당한 천정배 박주선 무소속 의원을 포함 16명이 더민주 밖에서 활동하게 됐다.

주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2·8 전당대회 이후) 1년 내내 당의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계파 패권정치와 맞서 싸우며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당내 친노(親노무현) 주류세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은 이미 제1야당인 더민주를 불신임하고 있다”며 “호남을 배제하는 정치, 선거 때만 호남을 이용하려는 패권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 한 번 돌아선 민심은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혹시라도 호남이 목소리를 키우면 총선·대선 승리를 어렵게 할까봐 마음을 졸이며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았다. 그런데 야권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호남 민심이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호남은 야권의 존립을 위협하는 분열적 행태와 패권정치를 목도하며 제1야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 이것은 당에 ‘호남특위’를 만들고 호남 민심에 따르는 정치인들을 ‘호남팔이’라고 비난한다고 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 민심 이탈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매우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그동안 몸담았던 더민주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며 “오로지 야권재편을 비롯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전념하고자 한다. 저는 이제 민심의 바다로 배를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장 의원 역시 “더민주를 떠나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 국민의당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깊은 고뇌와 수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더민주는 국민들의 간절한 꿈에 응답하지 못했다”며 “정부·여당의 거듭된 실정에도 ‘화석화된 야당체질’에 갇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친노 주류를 지적, “이대로는 안 된다. 국민들의 희망을 외면하는 두텁고 높은 벽, 그 벽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패의 사슬을 끊을 이기는 정당, 강한 야당을 만드는데 벽돌 한 장 놓겠다. 정권교체를 반드시 성공시켜 새로운 민주정부수립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화석화된 야당체질’이라는 표현에 관해선 “정당은 정권을 잡기 위해 존재하는데 어느때 부터인가 지금 더민주엔 야당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체질이 형성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국가·국민경제 전체를 봐선 반드시 통과돼야 하는 법률안이라거나 정부 정책에 대해 무조건 딴죽을 걸고 보는 특성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야당이 집권하기 위해선 이런 체질이 바뀌어야 하고 이는 껍질을 깨는 아픔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 의원은 “지역민 80~90%가 탈당하라는게 지역민 요구여서 어제까지 의정보고회를 마치고 오늘 탈당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며 “(의정보고회에서) 지역민들과 호남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첫째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 대선 승리할 수 없다’ 둘째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결국 국민의당으로 들어가야되지 않겠느냐”고 밝혔으며 “국민의당에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위해서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수의 신당세력을 통합하는데 방점을 찍고 호남을 대표하는 의원 중 한명으로서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도 만나 통합을 논의할 의지를 피력했다.

장 의원은 거취를 국민의당으로 정한 것에 대해 “지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신당 난립상태가 오래가선안된다 생각한다”면서 “주 의원이나 저나 지역대표성이 있어 다른 신당에 잠시 머문다 할 경우 신당 설립주체들의 통합이 지연될 뿐이라 생각한다”며 “어느정도 대세가 형성된 국민의당 중심으로 하루속히 통합을 가속화시키자는 측면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호남에선 경선을 하더라도 수도권에선 연대를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 의원은 지난 2·8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으나 줄곧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오다 지난해 12월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전남 여수을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들도 주 의원을 따를 것으로 보이며 특히 그가 ‘호남 대표 최고위원’이었다는 점에서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 이탈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 의원의 탈당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같은 광주 지역의 박혜자 의원도 탈당을 선택할 경우 더민주 소속의 광주 국회의원은 강기정 의원만이 남게 된다.

이밖에도 호남의 박지원 김영록 이윤석 이개호 의원 등이 더민주를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며, 수도권에서도 신학용 의원 등이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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