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16년 1학기를 맞아 내실 있게 준비된 서울대 공대의 '기업가 리더십' 강의를 ‘스누라이프’ 등 일부 서울대생이 비판 일색으로 여기는 소식이 알려져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간 10여 개의 글을 연합뉴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가 인용 보도하면서, 서울대 공대 특정 전공수업에 대한 일부 서울대생의 비판적인 여론이 세간에 알려진 것이다.
논란은, 학생 몇몇이 서울대 공대가 2016년도 1학기 전공수업으로 마련한 ‘공학도의 도전과 리더십3’ 강의에 공동강사로 참석하는 일부 자유경제원 인사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 촉발됐다.
일부 서울대생이 이의를 제기한 공동강사 인사는, 강의를 소개할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과 한차례의 강의를 맡은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이다.
‘자본 논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강의?
2016년도 1학기 수강편람을 통해 강의계획서가 알려진 지난 8일 이후, ‘스누라이프’ 게시판에서는 ‘우파 입장만을 대변하는 강사진’, ‘자본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강의가 열릴 것’ 등의 내용으로 강좌개설을 비난하는 글 10여개가 올라왔다.
일부 서울대생들의 우려와는 별개로, 서울대 공대의 해당 전공과목 수업은 성공신화를 쓴 기업과 기업가에 대해 연사가 설명하는 Omnibus식 강의로 진행된다.
본지가 확인해본 결과, 서울대 공대의 해당 강좌 내용구성과 초청강사는 공과대학 보직교수와 주요 학부학과장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를 통해 결정됐다.
공대의 이번 리더십 트랙에서는 학생들이 공학적인 혁신과 발명 및 구현 과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십, 잠재적인 미래의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배우고 실습해볼 수 있도록 함을 수업 초점으로 맞추고 있다.
‘스누라이프’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론된 강사의 정치적 편향이 강의에 녹아들기 힘든 구조다.
▲ 사진은 2016년 가장 최근 열렸던 자유경제원의 기업가연구회 전경. 지난 13일 기업가연구회 참석자들이 박카스 신화를 쓴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제조혁신과 리더십에 관해 논하고 있다. 자유경제원은 지금까지 공학 마인드와 기업가정신이 결합된 다수의 ‘혁신 사례’를 연구했다. /사진=미디어펜 |
미래세대의 기업가 정신 일깨우려는 리더십 강의
서울대 공대 해당 강의는 첫째 시장경제의 주역인 기업과 기업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둘째 국내 기업가들의 성공스토리 공유의 장을 마련해서 미래세대의 기업가 정신을 일깨움을 구체적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강좌는 손길승 SK 명예회장 및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 등 기업사 경제사와 금융화폐, 조세 재정 각 분야 전문가들로 강사진이 꾸려져 있다.
일부 서울대생의 우려와 달리 소비자들에게 큰 효용을 안겨준 기업가들의 기업가정신을 최대한 전달하고자 준비된 강좌인 셈이다.
공학 마인드와 기업가정신이 결합된 ‘혁신 사례’ 연구
이와 더불어 서울대 공대가 ‘공학도의 도전과 리더십3’ 강좌를 자유경제원과의 협업을 통해 강의 구성해 논란이 인다는 일부 서울대생의 ‘정치적 편향’ 비판이 빛을 바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유경제원은 창립된 1997년 이래로 지금까지 20년 간 22권의 기업 및 기업가 관련 도서를 발간한, 국내 굴지의 기업리더십 연구기관이다. 지난 20년간 자유경제원은 시장경제 창달과 기업가정신을 올바로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이러한 일환에서 자유경제원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 기업가연구회를 개최한 바 있다.
자유경제원은 수십 명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구성되는 기업가연구회를 통해 네이버, 쿠팡, 아모레퍼시픽, 동아제약, 애니메이션 뽀로로, 삼성전자, LG와 현대그룹, SK와 대우 등 공학 마인드와 기업가정신이 결합된 각 산업의 혁신 사례에 대해 연구했다.
‘공학도의 도전과 리더십’과 관련하여 서울대 공대와 자유경제원과의 협업이 이루어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강사 개인의 ‘정치적 편향’과는 무관하며, 수요자 소비자에게 공학도 리더십에 기인한 경영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강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