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철엔 심한 가뭄이, 겨울철엔 이상고온이 발생하는 등 이상기후가 빈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70% 수준에 그쳤고, 11∼12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2도나 높았다.
기상청과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등 17개 부처는 합동으로 지난해 한반도에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과 그 영향 등을 담은 '201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2월 22∼23일에는 전국적으로 짙은 '겨울 황사'가 발생했다. 통상 황사는 날씨가 건조하고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5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월평균기온이 18.6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45개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최고치다. 폭염주의보도 발표됐다.
장마 기간(6월24일∼7월29일)에는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73%에 불과했다.
전국 연평균 강수량은 평년 대비 72%에 그쳐 1973년 이래 역대 최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60% 미만에 그쳤다.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겨울철까지 가뭄이 지속됐다.
기상청은 장마 기간을 포함해 여름철 내린 비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태풍으로 인한 비도 적어 전체적인 강수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연말에는 '이상고온·이상강수' 현상이 나타났다.
11월에는 한달의 절반(14.9일)동안 비가 내렸다. 비가 온 날이 1973년 이래 역대 1위였다. 강수량은 평년 대비 267%에 달했다.
12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월평균기온이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12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 높았다.
이상기후의 원인은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필리핀해 부근에 고기압성 흐름이 형성돼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평년보다 따뜻했고, 저기압성 흐름이 자주 통과해 비가 빈번하게 내렸다.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 국토교통, 방재, 산림, 건강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고, 특히 가뭄 피해가 컸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으로 이상기후가 일상화하는 양상마저 보인다며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상기후 감시 및 예측 능력을 높이고, 분야별 영향을 종합 평가해 범정부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